하남ㆍ과천, 3기 신도시 등 호재 힘입어 상위권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는 경기 용인 처인구 땅값이 올해 상반기 3.73% 상승해 전국 시ㆍ군ㆍ구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경기 하남시와 과천시 등 호재가 있는 지역의 땅값 오름폭도 상대적으로 컸다.
국토교통부가 25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전국 지가(땅값) 변동률 및 토지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전국 땅값은 평균 1.86% 상승했다. 작년 상반기(2.05%)와 비교해 상승률이 0.1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의 땅값이 모두 오른 가운데, 세종(2.66%)이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광주(2.48%), 서울(2.28%), 대구(2.26%), 경기(2.06%), 전남(2.05%) 등의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반면 제주(0.29%)는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덜 올랐고, 경남(0.44%)과 울산(0.62%)도 전국 평균 상승률(1.86%)을 밑돌았다.
시ㆍ군ㆍ구 기초자치단체 단위에서는 경기 용인 처인구(3.73%)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2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과 용인 테크노밸리 인근 투자 수요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3기 신도시(교산지구) 인접 지역인 데다 3호선 연장 추진 소식 등이 겹친 경기 하남시(3.21%), 도심 주택재개발(만촌동 등)이 진행 중인 대구 수성구(3.05%), 지식정보타운 사업과 3기 신도시 지정 등의 영향을 받은 과천시(2.92%) 등의 상승률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울산 동구(-0.84%)는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에 따른 인구 유출 우려 등으로 땅값이 오히려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경남 창원 성산구(-0.79%)와 의창구(-0.77%), 경남 거제시(-0.73%), 경남 창원 진해구(-0.71%)도 조선 등 배후산업 침체의 영향으로 땅값 하락률 2~5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전국에서 거래된 토지는 약 134만9,000필지(986.1㎢)로, 서울 면적의 1.6배 규모였다. 거래량은 작년 상반기, 하반기와 비교해 각 18.8%, 11.6% 줄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발표된 이후 전국 땅값은 안정세로 판단된다”며 “거래량이 줄어든 것도 대책에 따른 심리 위축으로 주택매매와 분양권 거래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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