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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중인 볼턴 또 경질설...교체ㆍ유임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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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중인 볼턴 또 경질설...교체ㆍ유임 오락가락

입력
2019.07.24 17:19
수정
2019.07.2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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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방한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찾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24일 방한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찾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교체설이 또다시 불거졌다. 한일 갈등이 극에 달한 시점에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한 볼턴 보좌관이 양국 갈등 해소를 위한 모종의 역할에 나설지 주목받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그의 경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다른 한편에서는 당분간 그의 거취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와 말이 엇갈린다.

23일(현지시간) 미 정치 전문 주간지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대이란 정책 등에서 자신과 불협화음을 빚어 온 ‘슈퍼 매파’ 볼턴 보좌관을 경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직 육군 대령 더글러스 맥그리거, 리키 와델 전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등이 이미 후임자로 물망에 오른 상태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맥그리거는 트럼프 대통령이 애청하는 폭스 뉴스의 객원 출연자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시리아 개입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시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와델은 볼턴 보좌관과 외교 정책 주도권을 두고 경쟁 관계에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선호하는 카드로 전해진다.

한 전직 백악관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에 넌덜머리가 난 상황”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전직 행정부 당국자는 “대통령이 볼턴이 그만두길 원치 않는다면 오히려 그게 놀랄 일”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베네수엘라, 이란 등 미국의 적성국에 대한 볼턴 보좌관의 공격적 접근이 그간 트럼프 대통령을 당혹스럽게 해왔다고 진단했다.

볼턴 보좌관은 대북 정책을 두고도 트럼프 대통령과 공공연한 충돌을 노출해왔다. 한 예로 지난 5월 말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국빈 방문 당시, 북한의 두 차례 미사일 발사를 두고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한 볼턴의 말을 공개 반박한 바 있다. 또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회동’을 할 당시 볼턴이 대통령을 수행하지 않고 몽골로 직행하자, 그가 ‘대북 의사 결정 라인’에서 배제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이에 앞서 22일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볼턴 보좌관을 ‘협상 전략의 한 핵심’으로 여기고 있으며, 당분간 그를 유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악시오스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의 ‘공격적 평판’ 탓에 그를 계속해서 기용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좋은 경찰’을, 볼턴 보좌관은 ‘나쁜 경찰’ 역할을 맡는 ‘역할분담론’을 통해 협상 전술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워싱턴 이그재미너 역시 ‘볼턴 교체설’을 제기하면서도 일부 백악관 인사 중 적어도 현재로서는 그의 거취에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반박하는 이들이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에 가까운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변 사람들에게 NSC 보좌관직을 두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은 있으나, 이후 볼턴 보좌관이 2020년 대선 전까지 자리를 옮기지 않을 것이라고 믿게 됐다”고 전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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