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친일 프레임’ 비판… 적극 대응 주문
민경욱 “문 대통령이야말로 친일파 아닌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4일 정부와 여당이 한국당에 ‘친일 프레임’을 씌우는 것에 대해 당 차원에서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차원의 ‘일본 수출규제 대책 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에서 “정권과 여당은 우리 당을 두고 (일본에 대한) 저자세라고 비난하고 있다”며 “문제를 풀 고민은 없이 참 치졸하게 야당 비난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대책이 포함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한국당이 협조하지 않자 “신(新) 친일” “백태클” “일본을 위한 엑스맨” 등으로 비난하며 친일 공세를 펴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황 대표는 여권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특위에 주문했다. 친일ㆍ반일 편가르기에 대비해 여론을 올바르게 이끌 방향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황 대표는 “선동에만 바쁜 이 정권의 친일 프레임이 의도하는 바는 분명하다”며 적어도 내달 광복절까지 한국당을 겨냥한 공세를 강화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위 위원장인 정진석 의원은 본보와 통화에서 “(정부와 여당은) 국익 우선 관점이 아니라 정파적 이익을 위해 친일 프레임을 계속 내민다”며 “이성이 아닌 감성적 접근에 매몰된 정권의 잘못을 적극 알리고 바로잡아 가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가 적극 대응에 주문한 이유는 한국당이 정부의 강경 일변도 대책을 문제 삼으며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는 등 합리적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데도 여권의 ‘친일 프레임’ 탓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22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20%대로 하락한 반면,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50%를 웃도는 결과가 나왔는데, 한국당은 이를 여권의 친일 공세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도 친일 공세를 이어갔다. 이해찬 대표는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터무니 없는 행위를 하는 일본 정부를 견제할 생각은 않고 ‘친일 언동’을 하는 것은 참 안타깝다”며 한국당에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일본의 비정상적 행위를 규탄하고 추경안으로 대응하는 여야의 일치된 단결이 절실하다. 한국당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했는데, 일본 놈들이 자기네 땅에 들어왔다고 발광하는 걸 보고도 아무 말도 못한 문 대통령”이라며 “그대야 말로 친일파 아닌가. 선대인께서 친일파였다고 하던데”라고 썼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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