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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로폰 273㎏ 실은 운반차...하필 경찰차에 충돌
호주 시드니에서 2억 호주달러(약 1,643억원) 상당의 마약을 실은 차량을 운전하던 남성이 주차돼 있던 경찰차를 들이받았다가 체포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28세의 이 남성은 지난 22일 오전 시드니의 이스트우드 경찰서 앞에 세워져있던 순찰차를 들이받은 뒤 도주했고, 한 시간가량의 추격전 끝에 경찰은 시드니 북쪽 교외인 이스트우드에서 그를 체포했다. 경찰은 뺑소니로 인해 경찰차 보닛이 크게 파손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을 더욱 놀라게 한 점은 사고 차량에서 시장 가격으로 환산 시 2억 호주달러에 상당하는 273㎏의 메타암페타민(필로폰)이 발견된 점이었다. BBC는 호주의 필로폰 가격은 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면서, 호주 범죄조직의 마약 거래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마약 공급 및 뺑소니 혐의로 23일 법정에 선다.
◇ 英가디언 “한국 주유소, 일본차 주유 거부 움직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3일(현지시간) ‘주유소’로까지 확산된 우리나라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움직임을 전했다. 일본 여행, 맥주, 애니메이션 영화 불매에 이어 한국 주유소에서는 일본 자동차를 운전하는 고객에게는 주유나 기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거부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한국주유소협회가 이달 15일에 홈페이지에 올린 논평에서 일본 차량에는 주유를 하지 말자면서 시위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 19일에는 자동차 정비소 연맹에서도 일본 차량은 수리하지 말자는 방침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또 일본 맥주 판매량과 일본 여행 예약률이 급감하고 있다면서, 최근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엉덩이 탐정: 화려한 사건 수첩’도 “격분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11일 개봉한 이 영화는 한때 10점 만점의 높은 평점을 받기도 했으나, 이후 일본에 대한 불매운동의 타깃이 되어 최근에는 1점대의 평점이 이어지고 있다.
◇ “연간 실명 200명” 호주서 성형 규제 주장 확산
최근 호주에서 성형 수술과 관련한 합병증 발병이 크게 늘면서,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을 이용해 돈을 버는 연간 10억 달러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전했다. 문제의 핵심은 ‘성형외과 의사’라는 자격에 대한 규제가 미비해, 의사 자격증만 있으면 경험이 없어도 무분별한 의료 행위가 가능한 점이다.
가디언은 ‘성형 및 복원 수술’ 저널이 최근 발표한 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전 세계에서 200명에 가까운 이들이 피부 필러를 받은 뒤 실명 증상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전년도에 비해 94% 증가한 것으로, 도톰한 입술과 부드러운 피부를 가지고자 하는 이들이 늘면서 시술은 급증했지만, 전반적인 의료 산업의 역량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탓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호주 성형외과학회 회장인 가지 후세인은 가디언에 “‘성형외과의’라는 용어는 규제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어떤 의사든 훈련 경험이나 자격과 무관하게 성형외과 의사라는 간판을 걸어놓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7년 중국에서 온 방문 의사에게 성형수술을 받았던 한 환자가 사망한 뒤로 미용 건강 서비스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한 뉴사우스웨일스주(州) 지난해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호주정부협의회(COAG)’ 내 보건위원회에 “국가 차원의 보호나 제한이 필요하다”는 권고를 내놓았다. COAG은 올 하반기부터 입법 변화의 필요성을 검토 예정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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