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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日 수출규제 조치 심화 땐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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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日 수출규제 조치 심화 땐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 요인”

입력
2019.07.24 17:27
수정
2019.07.24 20:4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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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반도체산업협회 등 한일에 서한 ‘상황 악화시키는 행동 말라” 촉구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 규제와 관련해 미국 출장에 나선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 규제와 관련해 미국 출장에 나선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미국 산업계와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 관련 수요ㆍ공급 기업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정보기술산업협회(ITI), 전미제조업협회(NAM) 등이 공동명의의 서한을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에게 발송했다. 이들 단체는 공동서한에서 일본의 수출규제를 ‘불투명하고 일방적인 조치’라고 지적하면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제조업의 장기적 피해를 피할 수 있도록 두 나라가 이번 사안에 대한 신속한 해결을 모색하는 동시에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미국의 중재와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방미 중인 유 본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사실을 밝히며 “미국 업계도 일본 조치의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본부장은 “일본은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원상 회복하고, 한국을 수출통제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개정안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허가를 개별 방식으로 바꾸는 수출통제 강화 조치를 지난 4일부터 시행한 데 이어 15년 이상 화이트(백색) 국가로 인정해 오던 한국을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22~23일 김회정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과 유병희 국제금융과장 등이 싱가포르와 홍콩에 있는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3대 국제 신용평가사 아시아 사무소를 방문한 결과 이 같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방문은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신용평가사와 소통을 강화해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들 신용평가사들은 “아직까지는 일본 조치의 경제적 영향이 제한적이나, 향후 조치가 심화될 경우 한일 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체계 및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색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추가 보복 채비를 하고 있는 일본에게 사실상 사태 확산 중단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는 이번 면담에서 우리 정부의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전방위적 정책 노력을 설명했다. 이에 신평사들은 “최근 한국 경제의 부진은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경기적 요인에 주로 기인하며, 한국 경제 체질은 여전히 견고하고, 혁신과 생산성 제고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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