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선 푸른세상그린월드 대표 구미 박정희 생가 앞 1인 시위 중 삭발… ‘아베 OUT’ 퍼포먼스
“한일 두 나라 국민들이 아베 정권의 경제 보복에 공동 대응해야 합니다.”
24일 오전 11시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 앞에 요란한 이발기 소리가 울려 펴졌다. 박일선(53) 푸른세상그린월드 대표가 1인 시위 중 삭발식을 한 것이었다. 그는 지난 8일 일본 도쿄 경제산업성 청사 앞에서 보복성 수출규제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박 대표는 삭발 후 빨간색으로 ‘아베 OUT’이라고 쓴 종이 위에 일본 전통술과 맥주, 일본 녹차 등을 버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박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긍정과 부정적 평가가 상존하지만, 한일협정과 위안부 합의로 일본에 빌미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 같은 관계를 생각해 생가 앞을 퍼포먼스 장소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반일이 아니라 반아베 운동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고대 때부터 전쟁의 역사보다 평화교류의 역사가 훨씬 깊다”며 “평화적인 관계로 발전해 나가야 하는 것이 양국에 이득이고, 시민단체와 민간이 나서 한일 시민연대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정권의 경제 보복과 침탈 행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무역과 역사문제를 연계한 경제 보복과 화이트국가 목록 배제 움직임은 국제적으로 비난 받을 짓이고 명백한 주권침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후쿠시마 인근 지역 농산물의 방사능과 주변 지역의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2020 도쿄올림픽도 보이콧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쿄올림픽 개최는 아베 정권에게 길을 터주고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해방됐다는 거짓 선전에 국제사회가 발판을 놓아주는 것”이라며 “도쿄올림픽 보류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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