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봉송 경로 안내 지도에 표시 … 외교부 “유감” 항의하고 시정 요구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ㆍ패럴림픽 조직위원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성화 봉송 지도. 지도에서 분홍색으로 표시한 곳이 시마네(島根)현 부근이고, 그 위 동그라미 안 점이 독도로 추정된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한국 정부가 도쿄(東京)하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사이트의 지도에 독도가 표시된 점에 대해 이달 중순 일본 측에 항의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문제가 된 것은 조직위 사이트 내 성화 봉송 경로와 시간을 소개한 페이지에 오른 일본 지도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땐 ‘올림픽 정신에 반한다’는 일본 측의 항의가 있어 (독도 표시를) 삭제했었다”며 “(이번에) 독도가 일본의 영토인 것처럼 기재돼 유감”이라고 주한 일본대사관에 항의했다. 동해 표기와 관련해서도 외교부는 “조직위 사이트에 ‘일본해’라는 표현이 있어 유감”이라는 뜻을 전달했다.

외교부는 문제가 된 지도에 지명은 표기되지 않았지만 독도로 보이는 표시가 있어 시정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올림픽 조직위 홈페이지의 성화 봉송 경로 안내 지도에는 시마네(島根)현 오키제도(隱岐諸島) 서북쪽 방향에 독도를 표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점이 있다. 또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도 일본 영토로 표시돼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측으로부터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요청(항의)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한국 측에는 다케시마(竹島ㆍ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영유권과 일본해에 관한 우리나라(일본)의 입장에 비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측 요청이 해당 지도에서 문제의 부분을 삭제하라는 것이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구체적인 것은 알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전날 한국 공군이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에 경고 사격을 한 데 대해 일본 측이 독도 영유권을 내세우며 항의한 데 대해 청와대와 국방부는 이날 일제히 반박하고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은 일본방공식별구역에 대한 부분만 갖고 입장을 내면 된다. 우리 영공에 대한 문제는 우리가 답할 부분”이라고 쏘아붙였고, 국방부 역시 입장문을 통해 “(일본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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