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뺄 건 빼고 넣을 건 다 넣었다.’
다음달 7일 미국 뉴욕에서 베일을 벗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의 주요 특징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애플이 없애기 시작한 스마트폰의 이어폰 단자는 갤럭시노트10에서도 사라진다.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서비스 ‘빅스비’를 구동시키는 버튼도 없어지고,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상징인 ‘S펜’은 그 기능이 대폭 향상된다. 이미 국내에선 예약 판매와 정식 출시 일정도 사실상 결정된 상태라 아직 정해지지 않은 건 출시 가격 정도다.
모바일 신제품 정보 전문 사이트 슬래시리크스가 23일(현지시간) 게재한 갤럭시노트10 목업(실물모형) 사진들에는 제품 앞, 뒷면뿐 아니라 왼쪽과 오른쪽, 위와 아래에서 바라본 모습까지 공개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아랫면이다. 이어폰을 꽂는 3.5㎜ 크기의 구멍이 있어야 할 자리가 막혀있고 충전단자, 마이크, S펜만 그대로 남아있다. 목업은 실제 제품 판매 때 매장 진열대 설치용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갤럭시노트10 실물과 거의 흡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제품을 더 얇고 가볍게 만들면서 배터리 용량을 늘리기 위해 이어폰 단자를 없애는 추세다. 애플, 화웨이 등이 먼저 이어폰 단자를 없애면서 무선 이어폰 대중화를 이끌기도 했지만, 일각에선 소비자 편의성만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었다. 갤럭시노트10도 흐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는데, 대신 충전단자에 바로 꽂을 수 있는 이어폰을 묶음 상품으로 제공할 거란 예상도 나온다.
스마트폰을 쥘 때 의도하지 않게 누르게 된다는 불만이 컸던 빅스비 버튼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갤럭시노트는 왼쪽에 음량조절 버튼과 빅스비 버튼, 오른쪽에 전원 버튼이 있었다. 이번 목업 사진을 포함해 다수의 추정 이미지에선 오른쪽 부분이 버튼 없이 매끈하다. 전원 버튼이 음량조절 버튼 아래로 옮겨가고 빅스비 기능은 전원 버튼에 통합되는 것이다. 전원 버튼을 2초 이상 누르거나 짧게 두 번 연속 누르는 등 별도 행위를 할 때에만 빅스비 기능이 구동되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노트 시리즈 중 처음으로 갤럭시노트10(6.3인치), 갤럭시노트10플러스(6.8인치) 2종으로 출시되며, 전면 카메라에는 야간모드와 함께 실시간으로 초점을 잡으면서 고화질 영상을 찍을 수 있는 ‘라이브 포커스’ 비디오 촬영 기능이 탑재된다. S펜은 화면에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조종하는 ‘에어 커맨드’ 기능 강화로 사진 넘겨 보기 등이 추가되고 S펜으로 밑줄 등을 그을 때 음향 효과, 카메라와 연동하는 새 기능 등이 들어간다.
출고가는 갤럭시노트10이 120만원대, 노트10플러스가 140만원대로 정해질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통신사 관계자는 “큰 변수가 없는 한 8월 9일 예약판매, 23일 정식 출시되고 예약판매 시점에 공시 지원금이 공개될 것”이라며 “5G 모델만 출시돼 출고가 부담이 높지만 5G 선점 경쟁 때문에 지원금이 최고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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