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매장 매출 감소에 온라인 판매도 줄어들 듯
택배노조가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폄하 논란에 휩싸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제품의 배송을 거부하고 나섰다. 한국 소비자의 반발을 의식한 유니클로가 재차 사과에 나섰지만 불매운동을 지지하는 여론은 더욱 확산하는 모양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택배노조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니클로 제품 배송 거부를 선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온 나라가 일본의 경제보복 행위에 대한 규탄으로 뜨겁다”며 “택배노동자도 일본 아베 정권의 경제보복 행위를 규탄하며 ‘유니클로 배송 거부 등 범국민적인 반일 물결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오래 못 갈 것’이라며 우리 국민들의 불매운동을 폄하했다”며 “또한 전범기인 욱일기를 디자인에 지속적으로 사용해 온 대표적인 일본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택배 노조는 조합원들의 ‘유니클로 배송 거부 인증샷’ 참여를 시작으로 택배 차량에 일본의 경제보복행위를 규탄하는 스티커를 부착할 계획이다. 불매운동 폄하 논란으로 유니클로 오프라인 매장 매출 감소세가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택배노조까지 가세함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판매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 11일 유니클로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의 최고 재무책임자(CFO) 오카자키 다케시는 도쿄에서 진행된 실적 발표 중 “매출에 일정 부분 영향이 있다”면서도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표현해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을 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유니클로의 한국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는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를 했으나 일본 본사의 정식 사과가 아니라는 지적이 쇄도하면서 더 큰 반발에 부딪혔다. 결국 유니클로는 한일 공동명의로 지난 22일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한국 고객께서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한 점을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재차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은 식지 않고 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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