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통행료를 받고 운영됐던 인천 문학터널이 2022년부터 무료 전환된다. 문학터널은 인천시의 첫 민자터널로, 1996년 착공해 2002년 완공하고 그 해 4월 개통됐다.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문학터널의 민자 사업기간 종료와 함께 관리운영권이 시에게 이관될 2022년4월1일부터 터널 운영 및 유지관리 비용을 부담하면서 직접 무료 운영키로 했다.
문학산을 관통하는 문학터널은 연수구 청학동과 미추홀구 학익동을 잇는 길이 1.45㎞, 왕복 6차로 터널이다. 북쪽으로 문학 인터체인지(IC)를 통해 제2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고 남쪽으로는 송도국제도시까지 이어져 하루 평균 차량 4만대의 차량이 오가고 있다. 통행료는 차량에 따라 400~1,100원이다.
총 813억원이 들어간 사업비 가운데 86.4%인 703억원은 군인공제회에서 부담했다. 군인공제회는 터널 소유권을 인천시에 기부 채납하는 대신 2002년 4월부터 20년간 관리운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통행료를 받아왔고 2014년 한 자산운용 측에 운영권을 넘겼다.
문학터널은 개통 이후 예측한 통행량보다 실제 통행량이 적을 경우 그 적자 분을 시에서 보조금 형태로 민간사업자에게 보전해주는 ‘최소운영 수입보장(MRG)’ 방식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막대한 보조금이 지급돼 혈세 낭비란 지적이 제기되자, 2015년부터 적자 분을 보전해주는 방식이 ‘실제 비용 보전(SCS)’ 형식으로 바뀌었다.
시 관계자는 “무료화가 되면 하루 평균 7만여대 차량이 통행할 것으로 예측됐다”라며 “터널영업소 철거와 잔여 부지 활용 방안, 관리동 건물을 시민편의시설로 개방하고 걷거나 자전거로 터널을 통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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