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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러시아의 독도 영공 침범으로 ‘난감’해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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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러시아의 독도 영공 침범으로 ‘난감’해졌다고?

입력
2019.07.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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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네티즌, 언론과 정부에 “러시아가 침범한 건 일본 영공” 항의 

2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국 H-6 폭격기와 러시아 TU-95 폭격기 및 A-50 조기경보통제기 등 군용기 5대가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A-50 1대는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했다. 공군은 F-15K와 F-16 등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켜 차단 기동과 함께 러시아 A-50 전방 1㎞ 근방에 360여발의 경고사격을 가했다. 사진은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모습. 연합뉴스
2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국 H-6 폭격기와 러시아 TU-95 폭격기 및 A-50 조기경보통제기 등 군용기 5대가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A-50 1대는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했다. 공군은 F-15K와 F-16 등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켜 차단 기동과 함께 러시아 A-50 전방 1㎞ 근방에 360여발의 경고사격을 가했다. 사진은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모습. 연합뉴스

23일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해 우리 군이 강력 대응한 사실을 보도한 일본 언론에 일본인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면 러시아가 침범한 것은 한국이 아닌 일본 영공이라고 보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는 일본 자위대가 출격했어야 한다고도 했다. 일본 정부가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교육시켜 온 효과가 이렇게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의 독도 영공 침범 소식을 알리는 산케이신문 트위터글(왼쪽)과 이에 항의하는 댓글들. 산케이신문 트위터 캡처
러시아의 독도 영공 침범 소식을 알리는 산케이신문 트위터글(왼쪽)과 이에 항의하는 댓글들. 산케이신문 트위터 캡처

극우 성향의 일본 언론 산케이 신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시마네(島根)현 다케시마(竹島ㆍ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주변에서 한국군 전투기가 러시아 군용기에 경고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산케이는 이어 “러시아군의 한국 영공 침범은 처음이다”라며 “독도는 한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고 적었다. 일본 TBS방송은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러시아 군용기가 여러 번 한국 방공식별구역에 침입했다”며 “한국은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실효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영공을 침범해 한국 전투기가 긴급 출동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매체들도 독도의 한국 영유권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관련 보도 직후 일본의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영공 침범으로 정정하라”는 항의 댓글이 쏟아졌다. “왜 한국 영공이라고 쓰느냐” “다케시마라면 일본의 영공 위반이다. 정확하게 작성하라”는 반응도 잇따랐다. 일본 정부를 향해 “왜 일본 영공에 한국군이 출격한 것인가. 다케시마의 하늘에서 불을 피웠다면 한국에게 항의해야 한다”거나 “일본의 영토인데 일본군은 출격할 수 없다는 사실이 불쌍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결국 (러시아가 침범한 것이) 한국 영공이라면 일본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거냐. 혼란스럽다”는 댓글도 이어졌다.

한편 일본 정부는 초ㆍ중ㆍ고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명시하면서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이 같은 주장을 알리고 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이에 대해 3월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교과서를 통해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것을 특히 젊은 세대에 심어놓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일본 정부에 있다”며 “1억2,000만 일본 국민 전체가 독도는 일본의 영토라고 외치기 시작하면 상당한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장래의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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