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이 채 안 되는 가성비 으뜸의 최신형 5G 스마트폰 ‘갤럭시A90’ 출시 시점이 9월 초로 가닥이 잡혔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는 8월 23일 정식 출시될 ‘갤럭시노트10’과 약 2주간의 시차를 두고 갤럭시A90을 내놓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삼성의 갤럭시A 시리즈는 중저가 실속형 제품들로 구성하는 보급형 라인업이다.
당초 삼성전자 등은 5G 스마트폰 선택권 확대와 생태계 선점을 위해 8월 말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A90 2종을 한꺼번에 내놓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A90 출고가가 기존 A 시리즈 대비 높은 편이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도 최신형이 장착되면서 노트10과의 출시 시차를 벌릴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30만원을 훌쩍 넘는 5G 폰 사이에서 100만원 미만이라는 준수한 가격에 출시가 될 갤럭시A90은 ‘가성비 좋은 5G 스마트폰’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현재 추정되는 가격은 90만원 안팎. 기존 스마트폰과 비교해 저렴한 가격이라고만 하기는 어렵지만 5G 지원 모델임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은 상당히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 지금 판매 중인 5G 폰은 삼성 ‘갤럭시S10 5G’와 LG ‘V50씽큐’ 2종이다. 각각 출고가 139만7,000원과 119만9,000원으로 고가에 속한다. 이달 말까지 프로모션을 통해 V50씽큐 구매자에 무료로 제공되는 ‘듀얼스크린’도 프로모션이 끝나면 21만9,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내달 23일 출시를 앞둔 갤럭시노트10 출고가도 150만원대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기능과 성능이 다른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뒤지지 않을 만큼 알차다는 점은 갤럭시A90의 특장점이 될 전망이다. 퀄컴 최신 AP 스냅드래곤855가 탑재되고 4,500밀리암페어아워(mAh) 대용량 배터리, 트리플 카메라 등을 장착했으며, 화면 크기는 6.7인치로 갤럭시노트10의 대화면 모델인 갤럭시노트10플러스(6.8인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A 시리즈가 중가 라인업이긴 하지만 가격만 보면 중가로 보긴 힘들고, 대신 5G폰의 출고가를 100만원 아래로 끌어내렸다는 의미가 크다”며 “저렴한 실속형 제품을 찾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던 이전 A시리즈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노트 최대 특징인 S펜의 충성 고객이 아니라면 A90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며 “신규 노트의 비싼 가격이 부담스러우면 A90으로 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 2주가량 시차를 두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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