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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서신왕래 언급했지만… 북한의 전향적 태도 변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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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서신왕래 언급했지만… 북한의 전향적 태도 변화 촉구

입력
2019.07.23 16:53
수정
2019.07.23 19: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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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간 친서’인지는 불분명… 북미 실무협상 재개 두고 줄다리기 계속

폼페이오 장관 “북한, 다른 입장 갖고 나타나길” 비핵화 결단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백악관에서 파키스탄 총리와 회담을 갖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백악관에서 파키스탄 총리와 회담을 갖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과 서신 왕래가 있다고 밝혔으나 북미간 실무 협상 재개 여부를 두고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은 조속한 회담 재개를 희망하면서도 서두르지 않는 태도를 견지하는 동시에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북한과의 실무 협상 재개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최근에 북한과 약간의 서신 왕래(correspondence)가 있었다. 매우 긍정적인 서신 왕래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과의 실무 협상 일정에 대해서는 “없다”면서 “그들이 준비될 때 우리는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서신 왕래가 북미 정상간 친서 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는 서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인지 아니면 참모 간에 오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다시 한번 말하는데 핵실험이 없고 미사일 실험도 없다”면서 “우리는 일정한 시점에 그럴(만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대답만 내놨다.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냈다면 북미 대화의 새 돌파구가 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굳이 이를 언급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북미간 실무 소통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북미간 물밑 소통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준비될 때 만날 것”이라는 언급은 북미 대화가 순조롭지 않은 상황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협상 교착 국면마다 언급한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으로서 북한이 비핵화 결단을 내리고 협상 테이블에 나올 때까지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함의가 담겼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에도 대북 낙관론을 견지하면서도 "시간은 본질적인 게 아니다. 나는 전적으로 서두를 게 없다"고 속도조절론을 꺼낸 바 있다. 북한이 최근 한미훈련과 실무 회담을 연계하고 나선 데 대해 “우리도 급할 것 없다”는 맞대응의 성격도 담겨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보다 직접적으로 북한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실무 협상 조기 개최를 희망하면서도 “그들이 (협상장에) 나타날 때 다른 입장을 취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것은 김 위원장이 약속한 견지에서 보면 간단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6• 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는 과감한 비핵화 조치에 나서라는 얘기다. 그는 지난 15일 인터뷰에서도 “북한이 처음에 없었던 아이디어를 갖고 테이블로 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실무 협상에 매달리기 보다 북한에 시간을 줄 테니 과감한 조치를 들고 나오라는 촉구성 메시지를 거듭 보내고 있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는 미국의 상응 조치와 관련해 “우리는 일련의 체제 안전 합의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 그들이 핵 프로그램을 해체한다면 미국은 핵이 없을 시 그들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란 편안함을 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비핵화 상응조치로 거론해온 체제 안전 보장 조치와 관련해 ‘불가침 확약’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북한을 침공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여러 차례 표명해왔던 터라 북한을 움직일 변수가 될지는 미지수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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