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팡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사무총장 인터뷰
한서대가 주최한 국제항공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류팡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사무총장이 지난 18일 행사장인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서대 제공

“현재 전세계에서 하루 10만대 이상 항공기가 이착륙하고 있는데, 2030년에는 항공교통량이 지금의 두세 배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항공산업 성장이 더 나은 생활을 가능하게 하고 비즈니스의 확장도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류팡(56)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사무총장은 이달 1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본보와 만나 항공의 미래를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한서대가 건학 30년을 기념해 ‘미래 30년, 글로벌 항공 인재 양성’을 주제로 열렸던 국제항공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류 사무총장은 “항공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여행, 무역 등 비즈니스가 확장되고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라며 “각국 정부가 민간항공, 공항 등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한국이 대표적인 성공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국적의 류 사무총장은 2015년 8월 첫 ICAO 여성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임기는 3년. 지난해 8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2021년 7월까지 조직을 이끌 예정이다. 그는 앞서 ICAO 행정서비스국 이사로 8년간 조직관리를 맡았고 중국민간항공총국(CAAC)에서 20년간 법률 고문, 이사 등을 역임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항공 그룹 의장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향후 플라잉 택시를 비롯해 무인항공기, 인공위성보다 낮은 고도인 준궤도와 성층권에서 초음속으로 운항하는 항공기 등 새로운 항공 운송 수단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40억명 규모인 항공 여객은 2030년 80억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엔이 추정한 2030년 세계인구가 85억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세계인 10명 중 9명이 한해 한번 비행기를 타는 셈이다.

류 사무총장은 “인공지능(AI)은 항공기 연비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승무원 피로 관리를 하고 초과 예약을 방지하는 일 등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AI, 무인항공기 등 새로운 기술을 생활과 산업에 접목하는 일이 미래 항공산업으로, 결과적으로 경제 발전은 물론 개인생활도 증진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ICAO가 남북한을 통과하는 새 항로를 여는 방안을 놓고 북한과 협력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엔의 대북제재 등으로 국제항공노선이 대폭 축소돼 영공 통과료 수입이 크게 줄어든 북한이 항로 개설을 요구 중이다.

한서대가 주최한 국제항공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류팡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사무총장이 지난 19일 한서대 태안항공캠퍼스에서 항공운항학과 학생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한서대 제공

항공업계 성장으로 새로 대두된 위기도 있다. 사이버 위협 등 안전위협,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로 인한 환경오염이 대표적이다. 류 사무총장은 국제 협력을 강조했다. 2021년부터 국제항공안전평가를 전면 도입키로 한 ICAO는 2016년 총회에서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 이행을 결의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1년부터 2020년 수준으로 동결하는 게 목표다. 초과 배출한 항공사는 탄소시장에서 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해야 한다.

그는 “ICAO는 탄소 감축 관련 국제표준을 만들고 있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항공사와 공항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각 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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