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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에게 나이는 정말 숫자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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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에게 나이는 정말 숫자일 뿐

입력
2019.07.23 15:58
수정
2019.07.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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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 산토스, 남자접영 50m 동메달

브라질의 1980년생 니콜라스 산토스가 22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접영 50m 결승을 마친 뒤 동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주=AP 연합뉴스
브라질의 1980년생 니콜라스 산토스가 22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접영 50m 결승을 마친 뒤 동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주=AP 연합뉴스

수영 선수는 20대 초ㆍ중반에 전성기를 맞는다. 신체 변화에 민감한 종목이라, 20대 후반만 돼도 기량은 급속도로 떨어지는 게 보통이다. 특히 폭발적인 힘과 빠른 반응 속도를 필요로 하는 단거리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마치고 31세 때 정상에서 은퇴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4ㆍ미국)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대다수는 서른 전에 물을 떠난다.

하지만 1980년생 불혹의 스프린터 니콜라스 산토스(39ㆍ브라질)는 아직도 힘차게 물살을 가른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경영 종목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았지만, 기량은 ‘조카뻘’ 선수들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그는 22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접영 50m 결승에서 22초 79로 터치패드를 찍어 3위에 올랐다. 금메달을 차지한 ‘펠프스의 후계자’ 카엘렙 드레슬(미국)은 23세, 은메달을 목에 건 올레그 코스틴(러시아)는 27세다. 산토스는 이번 메달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세계선수권대회 역대 최고령 메달 기록을 만 39세로 늘렸다.

산토스(오른쪽)가 1위를 차지한 카엘렙 드레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있다. 광주=AP 연합뉴스
산토스(오른쪽)가 1위를 차지한 카엘렙 드레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있다. 광주=AP 연합뉴스

산토스의 이번 메달은 하마터면 ‘없을 뻔한 메달’이었다. 브라질은 올림픽 결과에 따라 대표 선발을 하는데, 산토스의 올림픽 출전은 2012년 런던이 마지막이어서 광주 대회 출전은 불발되는 듯했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그러나 산토스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적(2015ㆍ2017년 접영 50m 2위)을 인정했고, 산토스는 ‘FINA 특별 초청’ 자격으로 광주 대회에 출전했다.

산토스는 내심 ‘최고령 금메달리스트’까지 도전했다. 준결승에서 1위 드레슬과 0.2초 차 성적이 나왔기에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종전 기록은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 남자 접영 50m에서 우승한 마크 워렌케(독일)의 만 35세다. 산토스는 그러나 결승에서 드레슬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산토스는 경기 후 외신과 인터뷰에서 “예상 기록에는 조금 떨어졌다”면서도 “브라질의 경영 종목 첫 메달이고, 39세에 수영역사를 새로 만들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신체적인 부분을 통제할 수 없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늘 해왔던 수영이 좋고, 이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제 산토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달릴 계획이다. 자신의 주 종목인 접영 50m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라, 자유형 50m에서 또 한번 노장의 역영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광주=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주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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