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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난 상주에선 신고ㆍ문의 한 건도 없었다…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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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난 상주에선 신고ㆍ문의 한 건도 없었다… 미스터리

입력
2019.07.23 14:15
수정
2019.07.2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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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영남육괴ㆍ충청 옥천대 경계서 발생… 지반밀도 높은 북서쪽으로 진동 잘 전달

22일 경북 상주시 낙양동 녹색쌈지공원에 지진 옥외대피소를 알리는 표지판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22일 경북 상주시 낙양동 녹색쌈지공원에 지진 옥외대피소를 알리는 표지판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경북 상주시 북북서쪽 11㎞ 지점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한반도와 주변에서 발생한 지진 중 3번째 강하고, 내륙에선 최대다. 상주에선 1978년 규모 5.2 지진 후 가장 강력했다. 하지만 상주에서 접수된 지진관련 신고나 문의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상주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진 직후 전국에 접수된 지진 관련 신고는 총 265건이 접수됐고, 경북과 대구에서는 각각 26건과 2건이 접수됐지만 상주는 0건이었다.

대다수 상주 시민들은 “’쿵’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흔들렸다”며 지진이라는 점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물건이 떨어지거나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지진임은 감지할 수 있었던 셈이다. 전국적으로 265건의 신고ㆍ문의전화가 접수됐지만 진앙지에서 신고나 문의가 없었다는 점은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선 상주 인구가 10만이 채 되지 않은데다 무엇보다 지질 특성상 진동이 진앙에서 북서쪽인 충북쪽으로 더 강하게 전달된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북대 유인창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는 “이번 지진은 정확하게 매질이 서로 다른 경북 쪽 영남육괴와 충북 쪽 옥천대 경계지점에서 발생했고, 진동이 진앙에서 북서쪽 옥천대로 퍼져 나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그는 “진동은 밀도가 높을수록 더 잘 전달되는데, 영남육괴는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화강암과 변성암이 주성분이고, 옥천대는 영남육괴보다 밀도가 높은 퇴적암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경북보다는 충북쪽에서 훨씬 많은 신고ㆍ문의전화가 접수된 것으로 풀이된다. 화강암은 일반적으로 퇴적암보다 단단하지만, 주성분이 석영과 장석이다. 이들 암석은 규소 산소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원소가 많이 포함돼 있어 밀도가 퇴적암보다 낮은 편이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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