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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전복사고 탑승자 16명 가운데 9명이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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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전복사고 탑승자 16명 가운데 9명이 외국인”

입력
2019.07.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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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화 농촌현장 외국인 근로자에 의존 탓 

 탑승자 모두 비자 만료…다친 3명은 사라져 

22일 오전 강원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도로에서 사고가 난 승합차가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전 강원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도로에서 사고가 난 승합차가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전 강원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석개재’ 인근 지방도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돼 4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를 낸 승합차 탑승자 16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9명이 외국인 근로자로 확인됐다. 구인난 때문에 파종기나 수확기 외국인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우리 농촌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태국 국적의 이들은 이날 고랭지 채소 작업을 위해 이날 새벽 충남 홍성을 출발해 경북 봉화군 석포면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 사고로 P(34)씨 등 2명이 숨지고 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더구나 이날 삼척 석개재 전복사고 차량에 탑승했던 9명 모두 비자가 만료된 상황이었다. 때문에 불법체류자 신고와 추방 등을 우려한 3명이 사고 현장에서 부상을 입고도 사라지기까지 했다. 경찰은 사라진 태국인 3명을 찾고 있다.

전국 대부분 농촌이 “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농사를 짓기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한다.

강원도의 경우 ‘60대는 젊은 편에 속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해 농촌 현장 대부분이 외국인 근로자에 의존하고 있다. 때문에 강원도 등 산간오지 마을에서는 한꺼번에 많은 일손을 구하기 힘들어 이번처럼 몇 시간이나 걸리는 먼 곳에서까지 일손을 구해야 일이 다반사다.

특히 일손이 턱 없이 부족한 탓에 불법 체류자 확인은 이뤄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불법인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중개인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강원지역의 한 농가는 “지금처럼 농가당 3∼4명 정도 배정되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만으로는 수십 만평에 이르는 배추밭에 모를 옮겨 심을 수도, 수확할 수도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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