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개통 유력… 인천교통공사 “3년간 적자 예상”
18일 오전 인천시 중구 월미공원역 인근에서 월미바다열차가 시험 운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명물’이 될까, ‘골칫덩이’가 될까.

인천 월미도 외곽을 한 바퀴 도는 모노레일(궤도차량) ‘월미바다열차’가 이르면 10월쯤 개통될 전망이다. 월미은하레일이란 이름으로 착공한지 11년만이다. 사업주체인 인천교통공사는 월미바다열차가 정체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쪽에선 실제 이용객이 손익분기점(하루 1,700명)에 크게 못 미칠 경우 ‘세금만 먹는 하마’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2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술ㆍ영업시운전을 마친 월미바다열차는 이달 말부터 시민들에게 신청을 받고 무료 시승에 나설 예정이다. 무료 시승을 거쳐 도시계획시설 준공이 떨어지면 개통이 가능하다. 개통 시점은 인천시ㆍ인천교통공사ㆍ한국교통안전공단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에서 결정한다. 전신인 월미은하레일에 약 1,000억원이 투자된 가운데 월미바다열차 사업엔 183억원이 추가 투입됐다.

공사 관계자는 “열차 이용객들을 위해 역사 옥상에 카페와 사진 촬영이 가능한 포토존을 설치하는데 한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겨울철에 개통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9, 10월에는 개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공사에선 열차가 개통될 경우엔 이용객들의 유입과 더불어 월미도뿐만 아니라 인천역 주변 상권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월미바다열차는 개통 이후 3년간은 적자에 시달리겠지만 이후엔 흑자 전환될 것이란 게 공사측의 청사진이다.

월미바다열차는 월미공원역에서 월미문화의거리역ㆍ박물관역을 거쳐 송월동 동화마을과 차이나타운이 있는 인천역 인근 월미바다역을 거쳐 재차 월미공원역으로 돌아오는 노선(길이 6.1㎞)이다. 버스 이외엔 마땅한 대중교통편이 없는 월미도가 레일로 연결되는 셈이다. 열차 이용료는 1회 왕복 기준 성인 8,000원, 청소년ㆍ노인 6,000원, 어린이 5,000원, 국가유공자ㆍ장애인 4,000원이다.

18일 오전 인천 중구 월미문화의거리역 인근에서 인천교통공사 관계자가 월미바다열차를 시험 운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일각에선 월미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최근 수년간 줄어들고 있는 데다, 월미바다열차의 관광 효용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되면서 손익분기점 돌파가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월미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6년 5만7,173명에 달했지만 2017년 5만355명으로 줄었다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 배치 여파 본격화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발길이 끊긴 지난해 3만9,925명으로 크게 줄었다. 언론 시승식 등을 통해 공개된 관광 효용성도 기대 이하다. 건물 3층 높이인 열차 안에서 볼거리가 월미도 앞바다와 세계 최대 야외 벽화로 기네스 기록에 오른 사일로(곡물저장고) 벽화 등으로 한정됐기 때문이다. 나머지 구간에선 관리 소홀로 지저분한 건물 옥상이나 자재 등을 쌓아둔 인천항 야적장 등이 보일 뿐이다. 월미바다열차와 연계된 관광상품이나 마케팅도 아직까지 구체화된 게 없다. 월미바다열차 안전성에 대한 시민들의 막연한 우려도 걸림돌이다. 이에 대해 공사는 레일과 차량 바퀴 등을 보강하고 열차 무게와 승차 인원, 최대 속도를 줄이는 등 안전성은 충분히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열차 충돌ㆍ탈선 방지 장치를 비롯해 레일 전 구간에 승객 대피로를 설치하는 등 안전성을 크게 강화했다”라며 “열차 이용객이 유입되면 상권이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일부 적자는 감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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