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잘 나가던 제주경제에 ‘빨간불’ 켜졌다

알림

잘 나가던 제주경제에 ‘빨간불’ 켜졌다

입력
2019.07.22 17:30
0 0
[저작권 한국일보]부동산 경기 활성화 등으로 급성장세를 보이던 제주경제가 건설업과 관광산업의 부진 등으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주시 도심 전경. 김영헌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부동산 경기 활성화 등으로 급성장세를 보이던 제주경제가 건설업과 관광산업의 부진 등으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주시 도심 전경. 김영헌 기자.

부동산 경기 활성화 등으로 급성장세를 보이던 제주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주경제를 이끄는 건설업과 관광산업의 부진 등으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기업 자금조달 여건 및 자금사정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제주경제는 주력 산업인 관광 및 건설업의 업황 부진과 인구 순유입 규모 감소로 성장세가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은 2016년 7.3%에서 2017년 4.9%로 하락한 데 이어 2018년 역시 4% 초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등 4%대 유지도 불안한 상황이다.

이처럼 지역경기가 침체에 빠지면서 도내 기업들의 체감하는 자금사정도 경기둔화에 따른 매출부진으로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제주본부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제주지역 81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이 체감하는 자금사정은 전년대비 악화됐다는 응답이 48%에 달한 반면 원활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13.5%에 불과했다. 경영에 필요한 자금의 70% 이상을 확보한 기업도 49.4%로, 절반에도 미치는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사정 악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판매부진(41.9%)을 꼽았다. 이어 인건비 상승(21.0%), 대금회수 지연(11.3%), 원자재가격 상승(11.3%) 등의 순서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보면 대부분 업종에서 체감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과 음식ㆍ숙박업을 중심으로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자금의 70%를 초과해 확보한 기업 비중을 보면 건설업 43.8%, 운수업 42.9%, 음식ㆍ숙박업 40% 등으로 타업종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또 이들 업종 기업들 중 30% 이하 밖에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도 상당수에 달했다.

건설업은 부동산 경기부진에 따른 매출감소로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고, 음식ㆍ숙박업은 관광객 증가세 둔화와 과당경쟁으로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으며 채무상환 능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제주본부는 “경기적 요인에 의한 일부 업종의 자금사정 악화가 신용리스크 상승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며 “경기둔화에 따른 매출부진으로 자금사정이 취약해진 업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들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해 중장기적인 수익성 및 경쟁력 확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