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대기업 주도에 중기, 대학 등도 관심 높아져
국내 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차원에서 해외특허출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22일 특허청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특허청에 접수된 특허협력조약(PCT) 국제특허출원을 분석한 결과 2014년 1만3,138건에서 지난해 1만6,991건으로 29.3%가 증가했다.
국제특허출원의 급성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지식재산권이 점차 중요해짐에 따라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대학 등의 해외출원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의 출원건수가 최근 5년간 연평균 8.6% 급증하면서 전체의 40.3%를 차지해 국제특허출원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기업의 국내 특허출원은 2014년 4만5,986건에서 지난해 3만5,240건으로 줄었다. 대기업들의 특허전략이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소기업과 개인의 국제특허출원 점유율은 전체의 24%, 13,4%로 나타났고, 출원도 각각 연평균 6%, 1.2%증가했다. 이는 대기업 중심으로 발생했던 해외특허 분쟁이 최근에는 중소기업으로 점차 확대됨에 따라 중소기업과 개인도 해외 진출시 특허권 확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대학들의 출원건수도 연평균 9.3% 증가하면서 대학들도 해외출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출원자는 삼성전자(9,232건), 엘지전자(8,527건), 엘지화학(4,581건) 등 순이며, 이들 3개기업이 전체의 29.4%를 차지하며 국제특허출원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엘지화학은 출원건수가 대기업 연평균 성장률 8.6%보다 훨씬 높은 14.3%를 보여 눈에 띄었다. 중소기업은 아모그린텍(262건), 대학은 서울대 산학협력단(570건)이 가장 많이 출원했다.
기술분야별로는 디지털 통신(8,650건), 전기기계(6,470건), 컴퓨터기술(5,098건), 의료기술(4,176건) 순으로 조사됐다.
황은택 국제특허출원심사 2팀장은 “최근 해외출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앞으로도 국제특허출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특허권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국제특허출원 심사 서비스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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