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뉴욕 가든 시티의 항공박물관에서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열렸다. 포토아이

1969년 7월 16일 오후 1시32분(표준시) 미국 플로리다의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새턴V AS-506 로켓이 발사됐다. 이 로켓에 탑재했던 달탐사선 아폴로 11호는 19일 오후 5시21분 달 궤도에 진입했고 3명의 우주인 중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착륙선 이글호로 옮겨 타 하루 뒤인 20일 오후 5시 넘어 달 표면으로 향한다.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이글호는 ‘고요의 바다’에 무사히 착륙했고, 날짜를 넘겨 21일 오전 3시가 다가오는 시각, 준비를 마친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인류의 첫발을 내디뎠다.

□ 달 착륙 50주년을 맞았지만 돌이켜 보면 이 “위대한 도약”이 조작이라는 주장도 끊이지 않았다. 달 착륙 음모론을 대표하는 사람은 1974년 ‘우리는 달에 간 적이 없다(We Never Went to the Moon)’는 책을 낸 빌 케이싱이다. 우주개발 관련 회사에서 일한 경력까지 더해져 나름대로 신빙성이 있다는 사람이 있었다. 1994년 저술가 랄프 르네가 써서 지금도 아마존에서 45달러에 팔리는 ‘NASA가 미국을 조롱했다!(NASA mooned America!)’도 케이싱의 책과 다르지 않다. 기독교 근본주의 종파인 ‘평면지구협회’ 역시 지금도 NASA의 달 탐사를 날조라고 비난한다.

□ 이들은 달 착륙 조작의 증거 중 하나로 당시 찍은 사진에서 하늘에 별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든다. 지구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달 표면에 사진의 노출을 맞췄으니 하늘에 반짝이는 밝은 별이 보일 리 없다. 달에 공기가 없다면서 어떻게 성조기가 펄럭일 수 있느냐는 의문도 품는다. 하지만 공기가 없어도 기를 꽂을 때의 힘으로 얼마든지 움직일 수 있고 저항이 없으니 한 번 흔들리면 멈추기가 쉽지 않다. 암스트롱이 첫발을 딛는 장면은 도대체 누가 찍었느냐는 이야기도 하지만 그를 위해 착륙선에 미리 무인 촬영장비가 설치돼 있었다고 한다.

□ 당시는 베트남전, 워터게이트 사건 등으로 미국 정부가 대중의 불신을 받던 때였다. 무려 2시간이 넘는 달 착륙 영상을 생중계로 보고도 당시 미국인의 30%가 이를 사실로 믿지 않았다고 한다. 음모론이 사회적으로 횡행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권력기관의 신뢰 문제를 들기도 한다. 지금은 달 착륙을 불신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지만 음모론이 횡행하는 데는 이 같은 사회구조적 이유가 있다는 것은 음미해볼 만하다.

김범수 논설위원 bskim@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