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기고문… “북한 약속파기 주장, 단순 오해에서 비롯된 듯”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고 있다. 판문점=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지난 6ㆍ3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 당시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는 미국 안보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미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나이스 한국담당 국장은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기고문을 통해 한미 당국자들한테 전해 들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카지니아스 국장은 ‘북미 간 긴장 고조는 북미를 핵전쟁 직전으로 다시 돌아가게 할 수 있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을 파기했다고 믿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의 경우, 북미를 다시 재앙적인 핵전쟁으로 내몰 수 있어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며 “김정은과 그의 이너서클은 전에도 그랬듯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쪽으로 (잘못) 해석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와 기자 문답 형식을 통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북미 실무협상 재개 문제와 연계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ㆍ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이어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에서도 ‘합동군사연습 중지’를 확약했다는 것이다. 당시 북한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공약을 이행하지 않아 우리가 미국과 한 공약에 남아있어야 할 명분도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미 언론은 “북한이 핵 실험 재개를 경고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카지아니스 국장은 “내가 대화해 본 복수의 백악관 당국자들과 한국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 군사훈련 유예 약속’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한다고 했다”며 “그들이 아는 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최근 회동에서 이 주제는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당시 회동에 배석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지난 17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훈련과 관련해 ‘우리가 이렇게 하겠다’고 김 위원장에게 약속한 걸 정확히 (이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 주장을 반박한 바 있다. 20일 콜로라도주 애스펀에서 열린 안보포럼에 참석한 최종건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 역시 내달 한미 연합 연습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내가 아는 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군사 연습 취소를 약속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평양과의 협상 진행 중에는 군사훈련을 보류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작년 발언을 거론하며 “김정은으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그랬던 것처럼 판문점 회동 후에도 군사훈련을 다시 중단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한미가 연합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하는 건 미국 대통령의 약속 위반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수일 내로 실무회담 개시 날짜에 합의할 경우, 트윗을 통해 연합훈련 유예를 선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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