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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5G 세계 최초’에서 ‘5G+ 세계 최고’로

입력
2019.07.22 04:4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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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3일, 한국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시작했다. ©게티이미지뱅크
2019년 4월 3일, 한국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시작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에서, 그리고 세계에서 5G 시대가 개막한 지 벌써 100일이 지났다. 4월 3일 우리가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이정표를 세운 후 100일이 지난 7월 11일에는 가입자가 150만명을 넘어서며, 5G가 우리 일상에서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세계가 대한민국의 5G를 주목하고 우리 기업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대통령의 중앙아시아ㆍ북유럽 순방길에도 5G가 중요 의제로 다루어졌고, 방문국들은 우리의 5G 상용화 경험을 적극적으로 듣고 싶어 했다. 국내 통신사에는 싱가포르 정부와 영국, 일본, 러시아, 남아공 등 글로벌 기업의 경영진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 사이 주요국도 5G 조기 상용화 경쟁체제에 돌입하며, 2026년 1,161조원 규모의 세계 5G 시장을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의 막이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5G 경주는 미국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밝혔고, 중국도 6월에 5G 상용 라이센스를 발급했다. 스위스는 5월 1일, 호주는 5월 28일, 영국은 5월 30일에 5G 상용화 국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한 걸음을 내디뎠지만, 5G 강국으로의 길은 험난하고 도전적인 길임에 틀림없다. 해외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2020~2035년 선도 7개국 기업의 연 평균 5G 투자는 2,000억달러를 상회하고, 미국ㆍ중국의 투자가 글로벌 5G 투자의 절반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투자ㆍ내수시장 규모는 경쟁국 대비 열세지만 이동통신 강국이자 세계적 ICT 제조기업을 보유한 우리나라도 세계 시장을 선점할 잠재력은 충분하다. 다른 나라보다 앞서 시행착오와 경험을 축적하였고, 지난 4월 범정부 차원의 ‘5G+ 전략’을 수립하여 5G 시대 혁신성장 실현을 위한 국가 비전과 목표, 실행전략도 마련하였다.

최근 고무적인 것은 초기시장 주력분야인 5G 단말ㆍ장비 시장을 선도하며 세계 최초 상용화 효과가 일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앞서 출시한 5G 스마트폰은 이미 미국, 유럽, 호주 시장에 진출했다. 5G 장비 분야는 국내 기업이 올해 1분기 시장점유율 36%를 달성하며 세계 1위에 올랐다. 작년 통신장비 전체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5%에 불과한 점을 볼 때 괄목할 만한 성과이며 안테나, 증폭기 등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되었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이제는 민ㆍ관이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한 팀이 되어 5G+ 전략 실행에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이에 지난 6월에는 민ㆍ관 합동 ‘5G+ 전략위원회’를 출범하여 범국가적 추진체계를 구축했다. 통신ㆍ제조사, 분야별 수요ㆍ공급기업 등 5G 생태계와 투자의 주축이 되는 업계 대표들이 참여하여 5G+ 전략의 속도감 있는 추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넘어 이제는 대한민국 5G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최고’로 자리매김하도록 정부는 총력 지원할 것이다. 우리 기업이 최고가 될 때 비로소 대한민국이 최고가 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과감한 규제 개선, 공공분야 마중물 투자 확대 등 지원자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얼리 어답터로서의 불편함이 있지만 세계 최고 5G를 위한 이용자들의 역할도 매우 크다. 상용화 100일을 넘은 지금도 5G 커버리지와 콘텐츠 부족 문제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우리 선진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초기 서비스 품질 개선과 인프라 조기 확산, 5G 시대를 체감할 콘텐츠 공급에도 정부와 기업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5G+는 5G라는 혁신적인 인프라 위에서 창출되는 새로운 ‘서비스’이자 이를 구현하는 다양한 첨단 ‘디바이스’ 산업이다. 지금부터는 ‘5G, 세계 최초’는 잊고 ‘5G+,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말자.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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