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 아티스틱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 혼성 듀엣 자유종목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러시아 마이야 구르반베르디예바(왼쪽)와 알렉산드르 말체프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말체프(24)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아티스틱 선수 최초로 2관왕에 올랐다.

말체프는 마이야 구르반베르디예바 조는 20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 아티스틱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혼성 듀엣 자유종목(프리 루틴) 결승에서 92.9667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15일 규정종목(테크니컬 루틴)에 이어 마닐라 플라미니-조르조 미니시니(이탈리아ㆍ91.8333점), 아다치 유미-아베 아쓰시(일본ㆍ90.4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세계선수권대회 혼성 경기에서 한 대회 두 개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간 선수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티스틱 수영은 여성들의 종목으로 여겨지다 2015년 카잔 대회부터 남녀 선수가 한 명씩 짝을 이뤄 출전하는 혼성 듀엣이 생기면서 ‘금남(禁男)의 벽’을 깼다.

세계선수권대회 혼성 듀엣 경기는 미리 정해진 순서에 따라 특정 요소를 포함해 연기하는 규정종목, 특별한 제약 없이 자유롭게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자유종목으로 나뉘어 금메달 2개가 걸려 있다. 2015년 카잔,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선 규정ㆍ자유종목 우승팀이 갈렸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규정종목 우승팀인 구르반베르디예바-말체프가 자유종목까지 휩쓸며 2관왕을 달성했다.

말체프는 아티스틱 수영 혼성 사상 첫 2관왕과 더불어 자유종목에서는 3연패를 달성하는 기록도 남겼다. 그는 지난 두 대회에서 각기 다른 여자 선수와 조를 이뤄 이 종목 정상에 섰다. 말체프는 러시아 최초의 남자 대표 선수이자 간판이다. 카잔 대회부터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내며 2015ㆍ2017년 국제수영연맹(FINA) ‘올해의 남자 아티스틱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7세 때 아티스틱에 입문한 말체프는 남성에게 아티스틱 수영 선수로는 ‘미래가 없다’며 수구나 안무 등 다른 분야로 진출하라는 권유도 많이 받았지만 꿋꿋이 외길을 걸으며 러시아는 물론 남자 아티스틱 수영 전체를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섰다.

말체프는 경기를 마친 뒤 “길고 어려운 시즌 끝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어 매우 기쁘다”면서 “흥미로운 경기였고, 멋진 대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수영장과 선수촌도 모두 훌륭해서 지내는 동안 무척 즐거웠다”고 광주 대회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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