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언은 미국의 힘 약화시키는 것” 성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한테서 인종차별 공격을 당한 미국의 소수인종 출신 하원의원 네 명을 향해 “연대감을 느낀다”고 지지 의사를 표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여름 휴가에 앞서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단호히 거리를 두고 싶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내 관점에서 미국의 강점이란 다른 (인종적 뿌리를 지닌) 사람들이 국가를 위대하게 만들도록 기여하는 데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미국의 힘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메르켈 총리가 반(反)트럼프 대열에 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민주당의 유색인종 출신 여성 하원의원 네 명을 향해 “그들은 우리나라를 증오한다. 원래의 나라로 돌아가라”면서 인종차별 발언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겨냥했던 의원은 라틴계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팔레스타인 난민 2세인 라시다 틀라입, 소말리아 난민 출신 일한 오마르, 흑인인 아이아나 프레슬리 등이다. 해당 발언은 미국 사회에서도 큰 논란을 빚고 있는 상태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세 차례나 공개석상에서 몸을 떨어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데 대해선 “개인적으로 나도 건강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건강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둘러싼 계속된 진통과 관련해선 “영국이 길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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