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판매점들이 몰려 있는 서울 용산전자상가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4월 세계 최초 5세대(G) 통신 상용화와 함께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월 5만5,000원부터 13만원 사이 요금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5G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데이터 완전 무제한 등 고가 요금제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지만 이통사들은 올 2분기엔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게 됐다.

기존 ‘5(SK텔레콤)대 3(KT)대 2(LG유플러스)’로 굳어져 있는 판도를 흔들기 위해 통신 3사가 가입자 유치 전쟁을 벌이면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일부 유통점에선 가입자를 유치할 때 마다 통신 3사가 지급하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이 치솟는 등 비용이 늘어나 영업이익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반기에도 기지국 구축 등 네트워크 투자 비용이 지속적으로 지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 2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8,000억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분기 1조원에 육박했던 분기 영업이익(9,571억원)이 20%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시장 전망 평균치(컨센서스)에 밑도는 ‘실적 쇼크’를 보일 것이란 예상도 내놓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이 1,600억원대로 예상돼 컨센서스(1,957억원)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존 이동통신 시장에서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이제 막 열린 5G 시장이 1, 2위 경쟁사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공격적으로 공시지원금을 올렸다. 4월 ‘갤럭시S10 5G’ 판매를 시작하면서 SK텔레콤과 KT는 지원금을 최대 21만~22만원으로 책정했지만, LG유플러스는 19만3,000원이던 공시지원금을 최대 61만5,000원까지 올렸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 마케팅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동전화매출 부진과 마케팅 비용 급증 때문으로, LG유플러스는 선택약정 비중이 45%로 3사 중 가장 낮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은정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 증가율을 약 9%로 예상하면서 “하지만 무선 서비스 가입자가 약 28만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해 무선 수익은 전년 대비 1% 상승한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동통신 3사 5G 가입자 추이-박구원 기자

실제 6월 기준 LG유플러스 5G 점유율은 29.2%로 추정된다. SK텔레콤(추정치 39.8%)과 KT(31%)와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5G 상용 첫 달인 4월에는 KT 39%, SK텔레콤 35%, LG유플러스 26%였지만 5월 SK텔레콤이 41%까지 점유율을 올렸고 KT 32%, LG유플러스 27%를 기록한 데 이어 6월까지 매달 점유율이 출렁이고 있다.

SK텔레콤과 KT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100억~3,300억원, 3,200억~3,55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SK텔레콤은 7~9%, KT는 10~20% 줄어든 수치다. 8월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을 비롯해 5G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지원금 경쟁 2라운드’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올해 실적은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점유율 격차를 줄이려는 후발 사업자가 공시지원금을 올리면 경쟁사는 다시 방어에 나설 수밖에 없어 마케팅 출혈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박정호(왼쪽부터)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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