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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외신] 인기동요 ‘아기 상어’, 미국선 노숙자 쫓아내는 노래?

입력
2019.07.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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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바닥 외신’은 세계 각국의 관심 가는 소식을 짧고 간결하게 전달합니다. 월~금요일 오후에 만나실 수 있습니다 

 ◇플로리다주 행사장서 밤새 재생… “계속 들으면 짜증” 

2015년 국내 교육분야 스타트업인 스마트스터디가 유아교육 콘텐츠 ‘핑크퐁’을 통해 내놓은 인기 동요 ‘상어 가족’의 한 장면.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세계적인 인기를 끈 이 한국 동요는, 지난 1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3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핑크퐁 유튜브 캡처
2015년 국내 교육분야 스타트업인 스마트스터디가 유아교육 콘텐츠 ‘핑크퐁’을 통해 내놓은 인기 동요 ‘상어 가족’의 한 장면.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세계적인 인기를 끈 이 한국 동요는, 지난 1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3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핑크퐁 유튜브 캡처

“아기 상어~ 뚜루루뚜루~.”

한때 미국 빌보드 차트에도 이름을 올렸던 우리나라의 인기 동요 ‘상어 가족’의 영어판인 ‘베이비 샤크(Baby Shark)’가 미 플로리다주의 한 행사장에서 밤새 울려 퍼졌다.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당국이 공공장소에서 노숙자들을 쫓아내기 위해 ‘베이비 샤크’와 같은 중독성 있는 노래들을 반복해서 틀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은 당국이 도심에 있는 레이크 파빌리온 전시장 인근에 모여드는 노숙자들을 해산시키고자 이 노래를 반복 재생했다고 전했다. 키스 제임스 웨스트팜비치 시장은 최근 전시장 인근에서 인분 같은 ‘불쾌한 잔류물’이 발견됐다면서 “사람들이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돈을 낸다면 즐길 권리가 있다”며 이 같은 조치를 취한 이유를 해명했다.

그러나 노숙자 인권 활동가들은 쉴 새 없이 ‘상어 가족’ 같은 노래를 트는 것은 갈 곳 없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가혹한 처벌이라며 항의하고 있다. '노숙자와 빈민을 위한 전미 법센터(NLCHP)’의 마리아 포스카리니스 대표는 "이미 절망적인 궁핍에 처해 있는 노숙자들의 삶을 더 비참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노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제임스 시장은 “계속 들으면 꽤 짜증 나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놓기도 했다.

 ◇“홍콩 입법회 점거 시위자 30여명, 대만 피신… 망명 모색” 

지난 14일 홍콩에서 시위대가 헬멧과 마스크를 쓰고 송환법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지난 14일 홍콩에서 시위대가 헬멧과 마스크를 쓰고 송환법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지난 1일 홍콩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입법회(우리의 국회) 점거’ 사태로 인해 경찰의 대대적인 검거 작전이 진행 중인 가운데, 시위대 30여명이 대만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으로의 정치적 망명을 모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대만 빈과일보는 19일 홍콩 빈과일보 인터넷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미 30여명이 대만에 도착한 상태이며, 앞으로도 30명 정도가 추가로 대만에 올 예정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현재 대만에 체류 중인 시위대는 각 지역에서 현지 비정부기구(NGO)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전날 홍콩 시위자 10여명이 최근 대만으로 건너갔고 망명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들을 위해 대만 정부와 교섭 중인 한 관계자는 “대만 당국은 이 문제를 조용히 처리하길 희망한다. ‘대만으로 몸을 피한 시위자들이 홍콩 경찰에 체포나 기소를 당한 기록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대만에는 ‘망명법’이 없어 정치적 망명을 이유로 한 장기 체류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당국은 ‘람윙키(林榮基) 방안’을 참고, 이들의 비자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앞서 홍콩 출판업자였던 람윙키는 2015년 중국이 지정한 금서를 판매한 혐의로 구금된 경험이 없어 송환법 입법이 추진되던 지난 4월 말 대만으로 거처를 옮겼고, 대만 당국은 고심 끝에 지난 5월 그의 체류 비자 기한을 2개월 연장해 줬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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