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의원 “상상할 수 없는 일” 반박…메모도 공개
‘일한관계’ 발언 논란은 “이러한 관계 발음이었다” 해명도
윤영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 일본 정부', '일한관계'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2017년 10월 윤 의원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반일 감정이 계속 고조되는 가운데 윤영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우리 일본 정부’, ‘일한관계’ 등 일본을 대변한 듯한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윤 의원은 “어떻게 ‘일한관계’라고 말할 수 있겠나”라고 반박했다.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윤 의원의 18일 오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윤 의원의 ‘우리 일본 정부’ 발언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질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윤 의원은 “지난해 10월 (강제징용 관련) 대법원 판결 이후 충분히 이런 상황이 예견됐는데 효과적으로 대응을 못 했다”며 “일본의 자유무역을 역행하는 퇴행적 태도에도 문제가 있지만, 정부가 강 대 강으로 대치하면서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민족 감정을 부추기는 식으로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일본 정부는 퇴행적으로 하더라도 우리 정부는 어른스럽게 나가야지, 반일 감정을 자꾸 부추기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또 홍 부총리에게 “정공법을 취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장관급에서 일본과 어떻게든 만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한ㆍ일이 만나서 협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데, 일본 측에서 호응이 없어서 진전이 안 되고 있다”며 “정부는 테이블에서 논의할 수 있는 자세를 (일본에) 여러 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의 대답 이후 윤 의원이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과정에서 이번엔 ‘일한관계’ 표현을 사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커뮤니티 게시 글 등에 따르면 윤 의원은 “한일관계는 한미관계와 함께 우리 외교, 경제의 중요한 기반”이라며 “그동안 어렵게 이런 관계를 형성하고 발전시켜왔는데, ‘일한관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미래지향적으로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다만 실제로 발언 영상을 확인하면 ‘일한관계’ 발언은 ‘이런 관계’로 발음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 누리꾼들은 윤 의원이 ‘우리 일본 정부’, ‘일한관계’를 언급했다며 윤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관련 게시글에는 “평상시 친일 생각이 드러나는 장면이 아니냐. 분명 실수, 왜곡이라고 둘러댈 듯”(박***), “대체 어느 나라 의원이냐.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최***), “우리 일본 정부? 커밍아웃 제대로 했다”(jen***) 등의 댓글이 달렸다.

윤영석 한국당 의원이 18일 기재위 전체회의 당시 발언할 내용을 메모해 둔 자료. 메모 내용에 ‘우리 일본 정부’나 ‘일한관계’라는 단어는 적혀있지 않다. 윤영석 의원 제공

윤 의원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한국일보 통화에서 “어떻게 ‘일한관계’라고 말할 수 있겠냐. ‘우리 일본 정부’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우리 정부가 어른스럽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하려다 일본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고 싶어서 우리라고 말한 뒤 일본 정부를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발언을 잘 들어보면 ‘일한관계’가 아니라 ‘이러한 관계’라고 언급했고 국회 속기록에도 이러한 관계로 적었다”며 “발음이 그렇지 않고, 질의할 때 말이 엉키기도 해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당시 발언 내용을 미리 메모했던 자료도 공개했다. 윤 의원은 메모에선 ‘한일관계’, ‘우리 정부 정공법 해결해야’ 등이라고 적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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