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마크 내퍼, ‘한일 양국이 스스로 해결책 찾아야’ 언급” 
 美국무부도 “한일군사정보협정 연장 전적 지지” 입장 표명 
미국을 방문한 김희상(왼쪽)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한일 갈등은 당사자인 양국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일이라는 미국의 입장이 거듭 확인되고 있다. 자국 국익 보호가 명분이다.

19일 미 관영 방송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 참석한 마크 내퍼 미 국무부 한국ㆍ일본 담당 동아시아ㆍ태평양 부차관보는 미국이 갈등 중인 한일 간 중재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한일 정부 당국자들의 지혜가 필요한 문제”라며 “양국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의 상관인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의 방한 중 언급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다. 스틸웰 차관보는 17일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의 회동이 끝난 뒤 약식 회견에서 최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로 심해진 한일 갈등과 관련해 “근본적으로 한국과 일본은 이 민감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곧 해법이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었다.

한일이 잘 지내야 하는 건 미국의 국익과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내퍼 부차관보는 “두 자유국가의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미국의 국익과도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고 했다. 더불어 스틸웰 차관보의 아시아 순방 기간 발언들을 인용하면서 “미국에는 두 나라 모두 중요한 동맹”이라며 “(미국은) 동맹국으로서 양국에 모두 관여하고(engaged) 있다.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양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다음달 종료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연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VOA에 밝혔다. 대변인실 관계자가 이 매체의 이메일 질의에 “GSOMIA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며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한 공동 노력에 있어 중요한 수단”이라면서다.

한미일 안보 공조의 주요 수단인 GSOMIA는 만료 90일 전 한쪽이 파기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1년씩 자동 연장되는데 다음 연장 여부 결정 시한은 8월 23일이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청와대 회동에 참석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와 관련, “지금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재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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