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뉴스룸 캡처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에 따른 일본 불매운동 ‘불똥’이 튄 일부 기업이 “우린 한국 기업”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특히 대표적인 일본계 기업으로 지목됐던 쿠팡과 다이소가 연일 적극적인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쿠팡은 우리나라에서 설립돼 성장했고, 사업의 99% 이상을 한국에서 운영한다”고 밝혔다. 재일교포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가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LLC 최대주주다. 일본의 경제 보복 이후 쿠팡이 사실상 일본 기업이라는 주장이 나온 이유다.

하지만 쿠팡은 “(한국에서) 2만5,000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 연간 1조원에 이르는 인건비를 우리 국민에게 지급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아성 다이소 역시 일본 다이소가 지분 30%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국적 논란이 불거지자 “한국 기업인 아성HMP가 대주주로, 일본 다이소에 로열티를 지급하거나 경영 간섭을 받지 않는다”고 해명해왔다.

다이소 매장. 다이소 제공

기업들이 연이어 일본과 선을 긋고 있는데도 비판은 여전하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쿠팡의 입장문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은 “쿠팡의 경영 활동 전반이 국내에서 이뤄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면서 “일본 자본이 최대주주인 쿠팡LLC가 한국에서의 사업을 위해 국내에 사업자를 내고, 사람이 필요하니 내국인 뽑아서 월급 주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논리라면 한국 도요타도 100% 국내서 운영하고 대리점 만들고 한국인 딜러를 뽑으니 한국 기업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성다이소도 2014년부터 흑자로 전환하면서 3년간 총 150억원에 이르는 배당금이 일본 투자사로 흘러 들어갔기 때문에 일본 관련설이 나온다. 향후 배당을 진행할 경우 일본으로 배당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 불매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직장인 임지원(32)씨는 “쿠팡, 다이소가 한국 기업이라는데 일본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이상 결국 소비가 일본을 도와주는 꼴”이라면서 “자꾸 자신들이 한국 기업이라고 주장하면서 ‘감성 팔이’하는데 넘어갈 생각 없다”라고 전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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