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강습상륙함인 ‘복서’. 올해 5월 1일의 모습이다. 미 해군 제공ㆍAP 연합뉴스

미국 해군 군함이 18일(현지시간) 걸프 해역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무인 정찰기(드론)를 격추했다. 지난달 20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 드론을 격추한 지 거의 한 달 만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한층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APㆍ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취재진에게 “해군 강습상륙함인 복서(Boxer)함과 관련, 오늘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진 일을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복서함은 이란의 드론에 대해 방어적 조치를 취했다”면서 “이란의 드론은 매우, 매우 가까운 거리, 약 1,000야드(약 914m)가량 거리에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 드론은) 물러나라는 수차례의 호출을 무시했고, (미군)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이었다”며 “드론은 즉시 파괴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일에 대해 “국제수역에서 운항하는 선박들에 대한 이란의 수많은 도발적ㆍ적대적인 행동들 가운데 가장 최근의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우리의 인력과 시설, 이익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 모든 국가들이 항행 및 국제 교역의 자유를 방해하려는 이란의 시도를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리고는 “나는 또, 다른 나라들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할 때 그들의 선박을 (스스로) 보호하고 앞으로 우리와 함께 일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국방부도 이후 트럼프 대통령 언급을 공식 확인했다. 미 국방부의 조너선 호프먼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고정익(翼) 무인항공기가 복서함에 접근했고, 위협 범위 내에 들어왔다”며 “복서함이 함정과 선원들의 안전 보장을 위해 드론에 대해 방어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0일 새벽, 이란 남동부 부근 해상에서 미군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 1대를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 ‘영공 침범’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자 미국은 당일 타격 지점 세 곳을 설정해 보복 공격을 계획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공격으로 ‘15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 작전 실행 10분 전에 중단시켰다”고 지난달 21일 트위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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