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다이빙 간판 우하람(21ㆍ국민체육진흥공단)이 개인 최고 수준의 연기를 펼쳤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두 번째 4위로 메달을 눈앞에서 다시 한번 놓쳤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연기였다.
우하람은 18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1~6차 시기 합계 478.80점을 받았다. 이 점수는 12명 중 전체 4위였고, 한국 선수로는 종목 최고 순위였다.
전날 결승행 확정으로 한국 다이빙 선수 중 가장 먼저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쥔 우하람은 한결 가벼운 몸놀림으로 1차 시기에서 81.60점의 고득점을 챙겼다. 2차 시기 76.50점, 3차 시기 91.20점으로 중간 순위 4위까지 뛰어오른 그는 4차 시기에서 크게 흔들렸다. 다리를 굽혀 몸에 붙이는 턱(Tuck) 동작으로 세 바퀴 반을 도는 과정에서 47.25점을 얻는데 그쳤다. 하지만 5차 시기에서 82.80점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마지막 6차 시기에서 두 바퀴 반 회전과 세 차례 비틀기가 섞인 어려운 동작을 군더더기 없이 마쳤다. 점수는 무려 99.45점에 달했다.
우하람은 경기 후 “아쉬움보다 만족감이 크다”며 “4차 시기 빼고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예선, 준결승 때는 안전하게 난이도를 낮춰서 했는데 결승에선 부담을 덜고 난이도를 더 올렸다”며 “다른 대회에서 96점 정도는 받아봤지만 100점에 가까운 점수는 처음이다. 점프를 뛸 때부터 느낌이 왔다”고 덧붙였다.
19일 남자 10m 플랫폼에서 또 한 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노리는 그는 “체력적으로 안 힘들다면 거짓말”이라며 “다음 경기도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으니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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