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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야당과 다툴 때 아냐” 작심발언 퍼부은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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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야당과 다툴 때 아냐” 작심발언 퍼부은 황교안

입력
2019.07.18 21:59
수정
2019.07.18 23:3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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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적폐 쌓으며 내로남불” 모두발언 대통령보다 2배 길게

황 대표 취임 후 첫 정식만남… 창가서 1분 넘게 1대 1 대화도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들과 회담 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들과 회담 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청와대 회담에서 정부 정책을 전방위로 비판하며 제1 야당 대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황 대표가 기대한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은 불발됐지만, 문 대통령과 황 대표가 회담 직후 잠시 따로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황 대표는 단단히 작정한 듯, 회담 모두발언부터 “대통령이 야당과 다툴 때가 아니다”라는 경고 메시지로 시작했다. 황 대표의 모두발언은 8분 35초 동안 이어졌다.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 시간(3분 51초) 보다 두 배 이상 길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 면전에서 “여당과 정부는 적폐청산을 앞세우며 외골수의 길로 간다” “새로운 적폐를 쌓으면서 내로남불 한다” “책임행정이 실종됐다” “경제 현장에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많은 부작용을 우려한다” 등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정부 대응에 대해서도 “별다른 대책 없이 말로 국민 감정에만 호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회에서 당 출입기자들에게 회담 결과를 브리핑하면서도 황 대표는 본인의 ‘성과’를 강조했다. 황 대표는 ‘별다른 성과가 없는 빈손 회담이라고 보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제가 요청 드린 내용이 공동발표문에 반영돼 의미 있다”고 했다. 또 “일본의 경제 보복 대응을 위해 비상협력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는데, 이는 제가 제안한 민관정 협력위원회 구성을 논의한 결과”라면서 “제가 요청한 한일 정상회담 개최와 대일ㆍ대미 특사 파견에 대해서도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했다. “경제정책을 대전환해야 한다는 제 주장에도 문 대통령이 큰 틀에서 동의해주신 걸로 생각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과 지난 2월 당 대표에 취임한 황 대표가 행사장이 아닌 곳에서 정식으로 만난 건 이날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황 대표는 회담이 끝난 뒤 회담장인 인왕실 앞 창가에서 잠시 단독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분이 1분 30초가량 대화를 나눴고, 다른 참석자들은 모두 멀리 있어 대화 내용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며 “두 분 모두 진지한 표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브리핑에서 ‘단독 회동이었는가’라는 질문에 “오늘은 그런 것들을 넘는 대국적 차원의 회담이었다”면서 “간단히 다른 이야기를 나눴다”고 답했다. 이어 “5당 대표가 모이다 보니 준비한 얘기를 다 못했다. 제1 야당 대표와 대통령이 1 대 1로 만나 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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