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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역협상 갈 길 멀다’는 미국 향해 “오락가락에 진퇴양난” 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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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역협상 갈 길 멀다’는 미국 향해 “오락가락에 진퇴양난” 역공

입력
2019.07.18 17:16
수정
2019.07.18 19:2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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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기약 없이 늦춰지면서 중국이 역공을 펴며 장외 신경전에 나섰다. “갈 길이 멀다”고 배짱을 부리는 미국을 향해 “오락가락하더니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국제통화기금(IMF)마저 “관세 카드를 자제하라”고 촉구했지만 미중 양국의 신경전이 가열되면서 교착국면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18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미국의 입장은 진퇴양난에 빠진 미국 정부의 정치적 처지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말 바꾸기’를 겨냥한 것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시진핑(習近平) 주석과의 오사카(大阪) 정상회담에서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겠다”고 밝혔지만, 17일에는 “아직 3,250억달러(약 384조원)의 관세 카드가 남아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또 “무역협상을 재개하겠다”고 공언하고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중국을 압박하며 버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품 판매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국가안보 우려 없이, 또 화웨이에 대한 전략적 우위 제공 없이 어떤 제품의 판매를 허용할지 아직 합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중국과 협상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중국은 “모순과 엇박자투성이”라며 미국 내 자중지란을 즐기는 모양새다. 환구시보는 “무역전쟁을 일으키기는 쉽지만 이를 수습하려면 여론을 의식하고 사회의 전체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백악관은 (화웨이에 대한)제재를 철회하고 싶어도 반대파의 맹렬한 공격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합의가 최선이지만 이미 1년 넘게 싸우면서 중국은 경제를 질적으로 개선해 왔다”며 “우리는 변함없이 한 목소리를 내온 만큼 미국의 압박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IMF는 17일 공개한 연례 대외부문 보고서를 통해 “모든 국가는 무역을 왜곡하는 정책을 피해야 한다”면서 “관세는 국제 무역과 투자, 성장에 비용이 많이 들고 외부 불균형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미중 양측이 긴장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움직여달라는 충고의 메시지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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