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높은 체력 훈련 근육량 늘려… 개인혼영 메달 기대감
최상 컨디션 상태 적응 훈련 시작 21일 200m 예선전 본격 레이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한국 최고의 스타는 여자 혼영의 김서영(25)이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서영은 세계선수권 첫 메달을 목표로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지난 40일간 마무리 훈련을 하고 17일 결전지 광주에 입성했다.
이튿날인 18일 오전 대회 첫 적응 훈련을 하기 위해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을 찾은 김서영은 경기장을 둘러보며 기념사진부터 찍었다. 또 헤드셋을 낀 채 경쾌하게 몸을 흔들며 밝게 웃었다. 긴장한 내색 없이 대회를 즐길 준비를 마친 그는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물살을 갈랐다.
김서영은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박태환(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이후 한국 경영에서 가장 메달권에 근접한 선수로 평가 받는다.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 당시 한국 선수 최초로 개인혼영 종목(200m) 결승에 올라 6위를 차지했고, 이듬해 아시안게임 개인혼영 200m에서 2분08초34의 한국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자신 있는 표정의 원천은 다부진 근육이다.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을 한 경기에 모두 헤엄쳐야 하는 개인혼영은 상당한 체력을 요구한다. 경쟁자들보다 작은 체구(키 163㎝, 몸무게 52㎏)인 김서영은 장기간 고된 훈련으로 근력을 키웠다. 하루에 웨이트 트레이닝은 꼬박 2시간씩 했고, 부족하다 싶으면 저녁에 추가로 더 했다. 물살도 한번에 6,000~7,000m를 갈랐고, 많을 때는 1만m 이상도 누볐다.
김서영을 지도하는 김인균 경북도청 감독은 “선수촌에서 계획대로 훈련을 잘했다”며 “김서영의 체력은 아시안게임 때보다 좋아졌다”고 밝혔다. 안무진 트레이너 역시 “두 달 전부터 체력 훈련을 집중적으로 한 결과, 일주일 전부터 컨디션이 올라오기 시작했다”면서 “근육이 많이 늘었다”고 김서영의 몸 상태에 만족스러워했다.
21일부터 개인혼영 200m 예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를 펼치는 김서영은 대회 입상을 위해 2분07초대 진입을 노린다. 이번 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 금메달 후보로는 헝가리의 ‘철녀’ 카틴카 호스주(30)가 꼽힌다. 호스주는 세계기록(2분06초12)을 보유한 최강자다. 아시아 기록은 중국 예스원(23ㆍ2분07초57)이 갖고 있다. 김 감독은 “개인 최고 기록을 깨는 것이 목표”라며 “예선과 준결승에서 체력을 안배하고, 결승에 모든 힘을 쏟을 수 있도록 2년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2017년 대회 당시 김서영은 개인혼영 200m 준결승에서 2분09초86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웠지만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이튿날 결승에서 2분10초40으로 처지면서 6위에 자리했다.
김서영 외에도 여자 배영 100m(1분00초16)와 200m(2분09초49) 한국 기록을 가진 임다솔(아산시청)과 남자 배영 100m(54초17)와 200m(1분57초67) 한국 기록 보유자 이주호(아산시청), 여자 자유형 800m(8분39초06)와 1,500m(16분32초65) 한국 기록을 보유한 한다경(전북체육회) 등이 광주의 물속을 누빌 채비를 하고 있다.
광주=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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