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 전도사’를 자처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가장 어려운 일로 직원들의 '냉소주의'를 꼽았다.
최 회장은 18일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초청 강연자로 나서 ‘SK그룹에 사회적가치를 심으려고 노력했을 때 임직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최 회장은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어려운 데 뭘 또 새로운 걸 시키느냐가 가장 기본적인 불평이었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등의 불만이 있었다”며 “그것보다 더 어려운 건 직원들의 냉소주의였는데 직원들이 '흐지부지 돼 제자리로 올 것이니 부화뇌동 하지 말고 내가 하던 일을 하자‘는 식이었다“고 회상했다.
최 회장은 “그래서 '딥체인지', '서든데스' 등 말을 거칠게 써서 ‘변화를 하지 못하면 돌연사를 할 것이다’는 등 협박도 했다”며 “지금은 핵심평가지표(KPI)에 50%를 사회적가치를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를 반영하겠다고 공언했고, 지금은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을 독일의 화학기업인 바스프 등과 통합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바스프를 비롯한 15개 기업들이 모여서 사회적가치 측정방식을 합치는 작업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SK는 올해 5월 사회적 가치 측정방식을 공개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대한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잘하겠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제주=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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