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원장 김웅서, 이하 KIOST)은 미래 기후변화 양상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KIOST 지구시스템 모델’을 국내기술로 개발,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생산했다고 18일 밝혔다.
‘지구시스템 모델’은 해양과 대기를 포함한 자연 환경뿐만 아니라 식물, 플랑크톤 그리고 인간 활동과 같은 지구 내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을 수치적으로 표현, 기후 환경 변화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기후변화의 원인과 전망 등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1988년 설립된 기구로, 1990년부터 5~7년 주기로 전 세계 과학적 연구결과를 종합 평가해 발간하고 있다. 발간된 보고서는 전 세계 기후변화 공동 대응을 위한 정부간 협상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논의의 근거가 된다)’에서 2013년 출간한 5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서 지구시스템 모델이 사용되기 시작했으나 아직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지구시스템 모델이 사용된 예는 없다.
KIOST 이재학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개발한 ‘KIOST 지구시스템 모델’은 그 동안 대부분의 지구시스템 모델들이 남극해 해표면 수온를 과도하게 높게 모의했던 문제점을 개선하고 엘니뇨 변동성을 보다 현실에 가깝게 재현하는 등 성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KIOST 지구시스템 모델’로 생산한 기후변화 시나리오에서는 온실기체의 배출량이 증가했을 때 한반도 주변이 지구 평균보다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연구성과는 2021~2022년경 발간될 IPCC 제6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보여 KIOST의 연구결과가 전지구적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후변화 시나리오 자료’를 생산한 KIOST 김영호 책임연구원은 “이번 성과는 선진국에 의존해왔던 지구시스템 모델을 국내 기술로 확보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한반도 기후예측에 적합한 맞춤형 지구시스템 모델의 성능을 높여 보다 정확하게 한반도 주변의 기후변화를 예측하는 데 KIOST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KIOST 지구시스템 모델’ 개발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통합 기후예측 시스템을 위한 기후예측 시뮬레이터 개발 및 대양관측’ 사업으로 연세대, UNIST 등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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