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중순~8월까지 독성 해파리 주의보
바다 온도가 높아지면서 독성해파리 출현으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18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해파리 등 독성 바다 동물과의 접촉으로 인한 환자 수가 2,400명으로, 이중 73.9%인 1,773명이 7~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독성 해파리의 발견율도 7월 중순부터 8월에 가장 높게 나타난다.
행안부는 독성 해파리에 쏘일 경우 실제 사망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독성 해파리에 쏘이면 홍반을 동반한 채찍 모양의 상처가 생기고, 통증ㆍ발열과 호흡곤란, 신경마비 증상까지 초래할 수 있다. 2012년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에서는 8살 여아가 해파리에 쏘여 숨지기도 했다. 해파리에 쏘인 경우 즉시 물 밖으로 나오고, 심한 증상을 보이면 구급차를 불러 구조요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약하게 쏘인 경우는 쏘인 부위에 남아있는 촉수를 신속히 제거하고, 바닷물로 충분히 씻어낸다. 피부에 달라붙은 해파리나 독침은 맨손으로 떼어내지 말고 주변의 물건이나 장갑을 이용해야 한다. 피부에 독침이 박힌 경우 플라스틱 카드 등을 이용해 독침이 박힌 반대 방향으로 긁어낸다. 해파리에 쏘인 상처는 반드시 바닷물이나 생리식염수로 10분 이상 씻어내야 한다. 식초나 알코올성 음료, 수돗물은 해파리 독침 발사를 유도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통증이 남아있을 때는 냉찜질을 해 통증을 완화시킨다.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약하게 쏘였을 때는 녹차추출물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바닷물로 충분히 씻어낸 부위에 녹차잎을 따끈한 물에 적셔 올린다. 녹차의 성분 중에는 노무라입깃해파리 독액의 작용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해파리는 주로 부유물이나 거품이 많은 곳, 물 흐름이 느린 곳에 있으므로 해당 지역에 입수할 때는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죽은 해파리도 독이 남아있을 수 있어 만지지 말아야 한다.
국립수산과학원 홈페이지(nifs.go.kr)에 들어가면 매주 해파리 출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서철모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바닷가에 놀러가기 전 해파리 출현 정보를 살펴보고 대처 요령을 미리 숙지해 사고를 예방해달라”고 당부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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