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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관계자, 아베에 유화 제스처 보내려 정한론자 ‘부적절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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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관계자, 아베에 유화 제스처 보내려 정한론자 ‘부적절 언급’

입력
2019.07.17 21:03
수정
2019.07.17 21:5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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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다 쇼인 있다면 한일 협력”… “조선 정벌 주창한 인물인데” 비판 

정부 관계자는 17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일본 근대사의 주역들을 언급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평소 존경한다고 밝혀 온 요시다 쇼인(吉田松陰) 등이다. 한일간 갈등이 아닌 협력을 선택하도록 하는 유화 제스처 성격으로 보이지만, ‘조선을 정벌해야 한다’는 정한론(征韓論)을 주창했던 인물이어서 부적절한 언급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6일 참의원 선거 유세에 나서 오사카(大阪) 상점가에서 유권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오사카=교도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6일 참의원 선거 유세에 나서 오사카(大阪) 상점가에서 유권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오사카=교도 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과 만나 “요시다 쇼인과 다카스기 신사쿠(高杉晋作)가 살아 있다면,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에 대한 나의 평가에 동의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 후쿠다 전 총리 등 한일 관계 진전에 힘썼던 전직 총리들도 공감할 것”이라고도 했다.

아베 총리는 2006년 처음 총리에 올랐을 때 “제 이름의 신조는 다카스기에서 유래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우리 정부 관계자가 “아베 총리와 존경받는 그의 아버지(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의 이름에 있는 '신’(晋)을 함께 쓴다”며 굳이 한국식 한자 발음 ‘진’이 아닌 ‘신’으로 말한 것은 아베 총리의 과거 발언을 염두에 둔 언급인 셈이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정신적 지주로 알려진 요시다는 정한론(征韓論)과 천황지상주의로 일본 제국주의의 사상적 토대를 쌓은 인물이다. 다카스키는 요시다의 제자로 일본 근대화의 발판이 된 메이지(明治) 유신을 이끌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4일 참의원 선거가 고시된 가운데 후쿠시마(福島)현 후쿠시마시에서 첫 유세에 나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후쿠시마=교도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4일 참의원 선거가 고시된 가운데 후쿠시마(福島)현 후쿠시마시에서 첫 유세에 나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후쿠시마=교도 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메이지 유신의 성공을 이끌어낸 ‘삿초동맹’도 꺼냈다. 앙숙이었던 사쓰마(薩摩)번과 조슈(長州)번이 손잡고 근대화를 이뤄낸 것처럼 한·일이 손잡으면 함께 동북아가 발전할 수 있다는 취지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 국민들의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예를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일본의 레이와(令和) 시대 선포에 맞춰 양국은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며 “건설적 대화로 수출규제 문제와 대법원 판결 분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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