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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 세계 3위 도약...롯데, 신라 나란히 ‘톱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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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 세계 3위 도약...롯데, 신라 나란히 ‘톱 3’

입력
2019.07.17 18:51
수정
2019.07.17 19:0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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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 사상 최고…그러나 수익 안 나는 ‘빛 좋은 개살구’ 지적 여전

신라면세점은 영국 면제 유통 전문지 ‘무디리포트’가 발표한 지난 해 세계 면세점 순위에서 3위에 올랐다. 사진은 신라면세점 김포공항점의 모습. 신라면세점 제공
신라면세점은 영국 면제 유통 전문지 ‘무디리포트’가 발표한 지난 해 세계 면세점 순위에서 3위에 올랐다. 사진은 신라면세점 김포공항점의 모습. 신라면세점 제공

올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이 11조원 돌파라는 신기록을 쓴 가운데 신라면세점이 지난 해 세계 면세점 순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17일 영국 면세 유통 전문지 ‘무디 데이빗 리포트(무디 리포트)’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54억7,700만 유로(약 6조9,950억원)로 스위스 듀프리(76억8,700만 유로ㆍ약 9조8,175억원)와 롯데면세점(60억9,300만 유로ㆍ약 7조7,817억원)에 이어 3위였다.

신라면세점은 2017년 5위에서 두 계단 상승했고 1위 듀프리와 2위 롯데면세점은 전년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두 개의 한국 면세점이 나란히 ‘톱3’안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중국의 CDFG가 지난해 43억9,400만 유로(약 5조6,118억원)로 전년도 8위에서 4계단이나 오른 4위를 차지했고 프랑스의 라가데르가 42억 유로(약 5조3,640억원)로 5위였다. 전년도 3위였던 라가데르는 두 계단 밀렸다.

무디리포트는 “매출이 전년보다 40.7%나 급증한 신라면세점의 약진은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과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등 해외 공항 면세점의 매출 호조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라면세점의 지난해 해외 면세점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아울러 중국 면세점인 CDFG가 중국 정부의 자국 면세사업 활성화 정책의 영향으로 최근 매출이 급신장하며 한국 면세점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한 것도 눈에 띈다.

국내 면세 시장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

이날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1조6,568억원으로 반기 기준으로는 종전 역대 최고 기록이던 지난해 하반기 매출 9조7,608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이는 지난해 7월 신세계 강남점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현대백화점 면세점, 12월 엔타스 면세점 등 시내 면세점 3곳이 잇따라 오픈했고 지난 5월 입국장 면세점까지 개장하는 등 매장 숫자가 늘어난 데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내 면세점 고객의 대부분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따이궁(중국 보따리상)이라 ‘빛 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은 여전하다.

국내 면세업계 1∼3위인 롯데, 신라, 신세계면세점을 포함한 대부분의 면세점은 중국 여행업체에 손님을 보내주는 대가로 구매액의 20∼30% 안팎을 송객 수수료로 주고 있다. 상품을 아무리 많이 팔아도 송객 수수료와 마케팅비 등으로 나가는 비용이 많아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관세청에 따르면 면세점 송객 수수료는 2015년 5,630억원에서 지난해 1조3,18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들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송객 수수료를 높이면서 수수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매출은 늘고 있지만 수익성은 크게 나아지지 않는 구조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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