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시기까지 9월 말로 구체화… 사실상 분당 수순 돌입한 듯
유성엽(왼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와 장정숙 의원이 17일 오전 제3지대 정당 창당 준비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출범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국회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실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평화당 내 반(反) 정동영파가 제3지대 신당 창당을 목표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를 결성했다. 신당 창당 시기도 9월 말로 구체화했다. 사실상 분당 수순에 돌입한 것이다. 호남정치 복원을 명분으로 과거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현 바른미래당)을 박차고 나와 만든 당이었지만, 결국 각자 다른 길을 가게 됐다.

대안정치연대 간사 역할을 맡은 유성엽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3지대 신당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1당이 될 것”이라며 “기득권 양당체제를 극복해 제1당이 되겠다는 목표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안정치연대에는 유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동영 체제에 비판적인 박지원, 천정배, 장병완, 최경환 등 10명의 현역 의원이 포함됐다.

평화당은 전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밤샘 의원총회를 열고 갈등 봉합을 시도했지만, 정동영파와 반 정동영파(반대파) 간 이견만 확인했다. 반대파는 정 대표의 퇴진과 함께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정 대표 측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저작권 한국일보]민주평화당 당내 구도/김경진기자

반대파는 일단 ‘탈당’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당내에 남아 정동영파와 중립파를 설득해 신당 창당에 대한 동력을 키워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동영파와 반대파의 갈등이 오래 지속돼 온 만큼 봉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복원과 선거제 개혁안 처리 등을 두고 사사건건 대립해 왔다. 최근엔 정 대표 측인 박주현 최고위원 임명 문제를 두고 양측의 갈등이 폭발했다. 반대파는 최고위원 대부분 전북 출신인 만큼 전남 출신으로 임명하자고 요구했지만, 정 대표는 측근인 박 최고위원의 임명을 강행했다. 유 원내대표와 최경환 최고위원은 이에 반발해 수주째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있다.

정 대표 역시 당권 사수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반대파 수장인 박지원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한 원로정치인이 당을 들쑤시고 분열을 선동했다. 지난 1년간 단 한 번도 저를 대표로 인정한 적이 없다”며 “원로정치인은 당 흔들기를 즉각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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