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연이어 경찰 소환에 응하며 한국당 압박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윤준호 의원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충돌 관련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경찰에 출석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에서는 이틀 새 현직 국회의원 4명이 연이어 경찰 조사에 응하며 소환을 거부 중인 자유한국당을 압박하고 있다.
표창원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윤준호 의원은 오후 4시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도착해 조사를 받았다. 두 의원은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빚어진 충돌과 관련해 한국당으로부터 공동폭행 및 공동상해 등 혐의로 고발당했다.
표 의원은 취재진에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성실히 있는 그대로 답변하겠다”며 “탄압이니 표적수사니 잘못된 언어를 사용하고 조사에 응하지 않는다는 것은 입법자로서 절대로 해선 안 되는 행동”이라고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도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고 국회의원은 누구보다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엔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와 백혜련 민주당 의원이 경찰에 소환돼 약 6시간 동안 피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두 의원들 역시 경찰에 출석하며 한국당을 언급했다. 윤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충돌에 대해 “국회를 유린한 초유의 사태”라며 “불법적 행위를 저지른 당사자인 한국당이 지금이라도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밝혔다.
백 의원은 “경찰이 생각보다 (패스트트랙 충돌 관련) 영상을 상세하게 수집하고 분석했다”며 “한국당이 긴장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런 압박에도 한국당은 요지부동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여당과 일부 무늬만 야당 의원은 사실상 경찰에 견학 한 번 갔다 오는 소위 출석놀이로 야당을 겁박하고 있다”면서 “입법부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한심한 행태”라고 말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