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하늘이 아쉬움 가득한 종영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16일 종영한 JTBC ‘바람이 분다’의 종영 소감과 함께 드라마를 사랑해주신 시청자 분들을 위한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김하늘은 드라마 ‘바람이 분다’에서 알츠하이머 병세를 앓고 있는 남편 도훈(감우성)을 지키고, 사랑으로 감싸 안아주는 수진역을 맡아 밀도 높은 연기뿐만 아니라 점층적으로 변화하는 감정선을 촘촘하고 섬세하게 표현해 매회 호평을 이끌어냈다. 따뜻한 멜로 감성드라마에 가족애까지 더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더불어 김하늘은 마지막 대본 인증샷을 공개, 환한 미소로 브이를 그리며 밝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하 김하늘 ‘바람이 분다’ 종영 일문일답
Q. ‘바람이 분다’가 막을 내렸습니다. 종영 소감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바람이 분다’를 사랑해주시고, 수진을 응원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좋은 배우분들, 스탭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 좋은 작업이었습니다.
수진을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고, 저희 드라마를 통해 여러분의 마음에 잠시나마 따뜻함을 드린 것 같아 행복합니다.
Q. 극 초반의 수진과 극 중반 이후부터의 수진은 다른 인물이었다. 어떻게 보면 입체적인 인물인데 어떤 부분이 달라 보이게 연기를 하셨는지?
이 드라마의 전반적인 스토리를 알고 있었어요. 도훈의 병을 알게 되는 후반의 수진의 감정 극대화를 위해 초반에는 오히려 좀 더 철이 없고, 순수해 보이는 모습을 좀 더 강조해서 연기했었습니다.
Q. 수진을 연기하면서, 수진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건 무엇인가요?
많은 사람들이 “만약 수진이 같은 상황이 된다면?”이라고 질문을 던졌을 때, 선뜻 “가능할거야”라고 답하기 힘들 수 있는 상황에 놓인 도훈을 사랑하고 끝없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보시는 분들께 어떤 상황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놓지 않는 희망과 용기를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Q. 감정 신이 많아서 힘드셨을 것 같다. 감정 소모는 물론 분량도 꽤 많아서 체력적으로도 소모가 컸을 텐데 어떠셨나요?
물론 감정 신을 연기할 때 온전히 집중해서 연기하기 때문에 신이 끝나면 에너지가 다 빠지는 느낌이 들어요.
감정을 쏟아 부으면 체력적으로도 힘든 부분이 있지만, 그 감정에 정확히 빠졌다가 다시 나왔을 때의 쾌감이나 기분 좋은 느낌이 저를 또 집중하게 만들고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Q. 수진은 다른 인물들과 가장 다양하게 붙었던 '인물관계의 중심'이었다.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떠셨는지?
진심으로 너무너무 좋았어요. 쫑파티 때도 그들과 헤어지기 싫어서 끝까지 자리에 남아있었는데 인물 하나하나 너무 정이 들어서 작은 얘기에도 눈물이 나오고, 따뜻한 사람들과의 작업이라 그 무엇보다 소중했습니다.
Q. 특히 아람이와 현장에서도 친모녀 처럼 항상 같이 붙어있었다고 들었다. 아람이는 어떤 배우인가요?
항상 느꼈던 마음이 ‘우리 아람이.. 이렇게도 사랑스러울 수도 있구나..’였어요. 극 중 아람이를 연기한 제이는 맑고 순수함으로 우리 현장을 녹였고, 아람이가 보고 싶어서 현장에 가고 싶을 정도였어요. 순수함에서 나오는 그 에너지를 잃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Q. 의상이 매회 이슈가 많이 되었다. 수진이 의상을 준비하실 때 포인트는 무엇이었나요?
사실 이번 드라마는 극 중 날(day)이 많이 바뀌었어서 스타일리스트 언니가 힘들었었죠(웃음) 그렇지만 신에 맞게 입으려 노력했고, 과거는 가장 사랑스럽고 행복한 때여서 컬러감이 있고 플라워 프린트의 사랑스러운 원피스로 많이 입었어요.
그리고 이혼 전은 열심히 일하던 수진이었기 때문에 커리어우먼 느낌이 나도록 수트를 입었고, 도훈이 알츠하이머라는 것을 알게 된 중후반부터는 도훈을 간호하기 편한 느낌의 옷을 생각해서 입었습니다.
Q. 김하늘이 상상해보는 마지막 회 이후의 이야기는?
마지막 회에서 수진이가 도훈에게 남기는 영상 메시지에서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힘들겠지만”이라는 대사를 해요. 이 대사와 같이 분명 하루하루 점점 더 힘들어질 거예요.
하지만 찰나의 기적이 일어나길.. 그런 작은 희망이 오랜 시간 힘들어도 버틸 수 있는 힘이 되길 바라면서 어느 가족보다 단단하게 지낼 것 같아요. 그러길 바라요.
Q. ‘바람이 분다’는 김하늘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까요?
매 작품이 제게 성장을 안겨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 역시 어떤 순간에도 최선을 다했던 작품이에요. 오롯이 인물에 빠져서 수진이가 되었고, 가슴 깊이 먹먹하고 오래오래 여운이 남는 캐릭터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한나 기자 gkssk124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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