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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아파트단지 사이 고립된 노후 빌라촌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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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아파트단지 사이 고립된 노후 빌라촌의 변신

입력
2019.07.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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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주택 밀집지 금호4가동, 생활안심디자인 입고 재탄생

재개발 유보로 노후 주택이 밀집된 서울 성동구 금호4가동 전경. 서울시 제공
재개발 유보로 노후 주택이 밀집된 서울 성동구 금호4가동 전경. 서울시 제공

신축 아파트단지 사이 섬처럼 고립된 노후 빌라촌이 ‘생활안심(범죄예방)디자인’을 입고 확 바뀌었다. ‘금호게이트빌’로 이름을 바꿔단 서울 성동구 금호4가동이다.

서울시는 대표적인 노후주거지 밀집 지역인 금호4가동을 포함한 서울 시내 60곳에 생활안심디자인을 적용했다고 17일 밝혔다. 2012년 처음 도입된 생활안심디자인은 디자인을 통해 범죄 심리를 위축시켜 범죄 발생 기회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낸다.

금호4가동의 경우 재개발 유보 지역으로, 동네가 급속도로 노후화되면서 낮에도 주거침입 등 범죄가 잦았다. 인근에 들어선 신축 아파트 단지 사이에 섬처럼 고립되면서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컸다.

위급 상황 발생 시 위치를 쉽게 알릴 수 있도록 건물 외벽 상단에 주소를 써넣었다.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깔끔한 동네라는 인상을 풍긴다. 서울시 제공
위급 상황 발생 시 위치를 쉽게 알릴 수 있도록 건물 외벽 상단에 주소를 써넣었다.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깔끔한 동네라는 인상을 풍긴다. 서울시 제공

시는 위치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로 비슷한 유형의 주택이 밀집돼있고, 어둡고 구불구불한 좁은 골목길이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건물 외벽 상단에 주소를 써넣은 ‘스카이라인 주소 안내사인’을 설치했다.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위치를 쉽게 알릴 수 있도록 멀리서도 눈에 잘 띄고, 찾기 쉬운 주소 안내판을 부착한 것이다. 특히 다세대 주택의 경우 출입문 관리가 어려워 범죄에 쉽게 노출되는 만큼 대문 자동 개폐기와 움직이는 안전 펜스, 동작감지등, 골목길 반사판 등도 설치했다. ‘말하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관제센터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게 했다. 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현장을 확인하면서 ‘빨간 티셔츠 입은 학생, 담배피지 마세요’ 같은 음성 안내가 가능하다. 이 같은 생활안심디자인을 입은 금호4가동은 새로운 마을 브랜드인 ‘금호 게이트빌’로 재탄생했다. 지난달에는 세계적 권위의 미국 ‘2019 SEGD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상을 받기도 했다.

한 주민이 지나가자 ‘동작감지 안심비추미’가 환하게 골목을 비추고 있다. 서울시 제공
한 주민이 지나가자 ‘동작감지 안심비추미’가 환하게 골목을 비추고 있다. 서울시 제공

유연식 시 문화본부장은 “작년 1월 국내 최초로 ‘서울특별시 사회문제해결 디자인 조례’ 제정과 내년 수립될 사회문제해결디자인 기본계획을 통해 범죄나 학교폭력, 치매, 스트레스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디자인으로 해결하는 사업들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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