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외치면서 검찰 퇴행으로 몰아가”
18일 영수회담 두고는 “국정 전환의 계기돼야”
황교안(가운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보고서채택 없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 것을 두고 “문 정권은 입으로는 검찰 개혁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검찰을 퇴행의 길로 몰아가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문 대통령과 5당 대표가 만나는 영수회담을 하루 앞두고 작심 비판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청문회에서 (검찰총장 후보자가) 거짓말을 하고 결정적 흠결이 드러나도 대통령과 코드만 맞으면 된다는 오만과 불통의 국정운영이라 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자 임명을 두고 “문재인 정부에서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임명된 16번째 장관급 인사”라면서 비판의 날을 세웠다.

황 대표는 작심한 듯 “도대체 얼마나 국민을 무시하고 국회를 가볍게 여기면 이런 식의 막무가내 인사를 계속 밀어붙일 수 있느냐”며 “이럴 거면 인사청문회는 왜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황 대표는 “검찰총장은 그 어느 자리보다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자리인데, 국회에서 부적격자로 판명된 사람이 과연 공정하게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겠느냐”며 “대통령과 정권 코드만 살피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너무나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검찰총장을 임명해놓고 우리 당 의원들에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사태 관련 수사를 받으라고 하는데 대놓고 야당을 탄압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연장선상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권 유지를 위해 검찰을 권력의 도구로 전락시키려 하는 것이란 비판도 더했다. 황 대표는 “대통령이 검찰을 정권의 사유물로 여기고 정권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 든다면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즉각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황 대표는 18일 대통령과의 회담을 두고는 “일본의 경제 보복 등 당면한 현안 논의를 위한 이번 청와대 회담은 국정 전환의 계기가 돼야 한다”며 “대통령과 정부가 올바른 해법을 내놓는다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정부에 대해 할 말이 많지만 우선은 일본의 부당한 요구에 당당하게 맞서되, 기업과 국민 불안을 해소하도록 조속히 외교적 해결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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