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위 선발 300여 시민 원탁회의서 ‘내가 꿈꾸는 시청’
대구시 신청사 건립 문제가 대구시민 300여명으로 구성된 대구시민원탁회의에서 다뤄졌다.
‘시민이 꿈꾸는 신청사’를 주제로 한 제17회 대구시민원탁회의가 16일 오후 7시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 2층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렸다. 대구시는 이에 앞서 한달 간 원탁회의에 참가 신청을 한 시민 700여명 가운데 8개 구ㆍ군별로 50명씩 300여명을 원탁회의 참가자로 선정했다.
이날 회의는 현황보고 시민의견 조사결과 등 개회와 상상하는 시청사를 그림으로 그리고 나누는 제1토론 ‘내가 꿈꾸는 청사-무한상상’, 꿈꾸는 청사의 가장 중요한 가치와 이유를 나누는 제2토론 ‘우리가 꿈꾸는 청사-핵심가치’ 등 순으로 진행됐다. 대구지역 4개 구ㆍ군이 신청사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이날 회의에 참석한 시민들도 2시간30분간 토론에 적극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김홍순(36‧수성구 범물동)씨는 “더운 대구의 열기를 식힐 수 있는 신청사를 생각해봤다”며 “청사 사이로 물이 흘러 시원하게 만들고, 그 앞쪽에 무대를 설치하는 등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신청사로 꾸며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참가자들이 제시하는 신청사 건립 비전과 시설 및 공간 구성 방안 등을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김태일 대구신청사공론화위원장은 “그동안 가진 시민의견 조사 등이 신청사의 밑그림을 그린 것이라면, 시민 원탁회의는 좀 더 진한 색깔을 입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93년 준공한 대구 시청사 연면적은 2만5,000㎡로, 전국 8대 특ㆍ광역시 가운데 가장 비좁은 청사로 꼽힌다. 낡고 좁은 공간 때문에 지난 2004년 이후 15년간 청사가 이원화돼 시민들도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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