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회에서 열린 일본 경제보복대책 당청 연석회의에서 이해찬(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는 16일 정부가 쓸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일본의 경제 보복에 따른 국내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국회에서 열린 ‘일본 경제 보복 대책 당청 연석회의’에서다. 민주당에선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대부분의 당 지도부가, 청와대에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제한으로 촉발된 한일 갈등과 그에 따른 경제 위기론을 여권이 그 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당장 뾰족한 해법을 마련하는 차원이라기보다는 당청 핵심 인사들이 모임으로써 정권의 해결 의지를 의심하는 시선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회의였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회의 브리핑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확인했다”며 “기업들을 전방위적으로 돕고, 이번 일이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청은 이달 말이나 8월 초쯤 핵심 부품ㆍ소재ㆍ장비 산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 방안과 예산 지원 계획을 담은 종합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경제 부처들이 대책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청은 일본의 급작스런 경제 보복 기조에 대해 과거사 문제에 얽힌 감정과 한국 경제 발전에 대한 견제 의도, 동북아 질서 재편에 따른 위기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지원을 구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낙연 국무총리 등 지일파 정치인을 일본에 특사로 보내 큰 틀에서 이번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관련, 조 의장은 “하나의 안으로 검토할 수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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