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를 열심히 핥아주고, 칭찬을 받거나 맛있는 간식을 먹고, 소파나 침대에 누워 같이 뒹굴다 함께 산책하는 일. 반려견에겐 그야말로 최고의 하루 일과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렇듯 뭔가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싶은 반려견들은 늘 보호자를 향해 꼬리를 흔들며 ‘애교 스킬’을 선보이곤 합니다.
보통 사람을 잘 따르고, 스킨십을 좋아하는 고양이에게 ‘개냥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곤 하는데요. 이렇듯 배를 앞으로 향한 채 누워 몸을 흔들거나 먼저 다가와 품을 파고드는 적극적으로 애정 공세를 펼치는 반려견들의 모습은 반려견 보호자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 반려견만큼이나 ‘폭풍 친화력’을 자랑하는 한 농장 동물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영국 데번(Devon) 주 마우드(Marwood) 지역에 살고 있는 양 ‘윌버(Wilbur)’입니다.
“조심해, 곧 내 매력에 빠져들 거양!”
영국 일간 메트로(Metro)는 7일(현지시간), ‘양의 탈을 쓴 강아지’로 불리는 화제의 동물 윌버와 그의 보호자 이야기를 상세히 전했습니다. 윌버는 21세 리버티 메이(Liberty May) 씨가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키우고 있는 수컷 양입니다. 7월을 기준으로 태어난 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양이죠.
메이 씨가 예전부터 키우고 있던 블랙 래브라도리트리버를 보고 자라서인지, 윌버는 자신이 마치 반려견인 것처럼 행동한다고 합니다. 윌버는 매일 목줄을 찬 상태로 마을 한 바퀴를 돌며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고, 농장 들판에서 뛰어 노는 활기찬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요.
특히 윌버는 메이 씨가 자신의 몸을 만져주는 것을 좋아해서, 실컷 뛰어 놀다가도 메이 씨 곁으로 다가와 자신을 쓰다듬어 줄 때까지 메이 씨의 손목, 얼굴 등을 핥거나 몸을 비비곤 합니다. 결국 메이 씨의 손길을 얻는 데 성공하면, 윌버는 자신을 열심히 만져주는 반려인을 향해 혀를 ‘날름’거리며 기분 좋은 표정을 짓기도 하죠.
신나게 뛰논 후 집으로 돌아온 윌버는 가족과 함께 푹신한 소파에 앉아 한가로운 오후를 보냅니다. 식사시간이 되면 리트리버와 함께 메이 씨 곁에 나란히 앉아 밥을 기다리는 등, 반려견과 다를 바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죠.
윌버는 피부 색이 까만 ‘흑비양(Valais Blacknose Sheep)’입니다. 이 때문에 소식을 접한 몇몇 누리꾼은 “윌버의 정체는 어쩌면 블랙 리트리버가 맞을지도….”, “혹시 블랙 래브라도리트리버가 털옷을 입은 게 아니냐”는 등 귀여운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정말 대형견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특별한 양 '윌버'. 양이면 어떻고, 반려견이 아니면 어떤가요. 윌버가 자신을 진심으로 아껴주는 가족 품에서 오래도록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길 바라봅니다.
서희준 동그람이 에디터 hzuney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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