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오이쩨 캡처.

베트남 경제수도 호찌민 시내 일부 호텔의 엽기적인 청소 관리 실태가 잠입취재 현지 언론인에 의해 공개됐다.

16일 뚜오이쩨에 따르면 한 호텔의 객실청소 팀장이 신입 청소부로 위장한 취재진에게 시범을 보여준다며 수건 한 장으로 노련하게 객실 양치 컵, 욕조, 변기를 모두 닦았다.

팀장은 신참들에게 “카메라를 주의하라”고 당부하는 한편, “다음에 호텔에 투숙하면 수건은 절대 쓰지 말라"는 조언까지 붙인다. 취재진은 또 외국인 투숙객이 침대 커버 교체를 ‘요청’할 경우에만 새로 바꾸고, 베트남 사람이면 교환을 거부하라고 교육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호텔 선정은 무작위적으로 이뤄졌으며, 호찌민 시내에 있는 1박에 80만~200만동(약 4만~10만원) 수준의 3성급 호텔을 대상으로 했다.

취재진은 호텔 측이 이 같은 청소 실태를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소부들이 시간을 들여 청소할 여유가 없는 호텔 시스템을 원인으로 꼽았다. 객실 하나를 청소하기 위해서는 최소 45분에서 1시간이 걸리는데, 실제로는 직원 한 명이 8시간 동안 15개 객실을 청소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베트남 국민들도 해당 소식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공유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해당 기사 아래에는 적지 않은 이들이 기자들만 이 사실을 몰랐느냐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응우옌 끄엉씨는 “모두가 아는 이야기이고, 모든 호텔들의 이야기”라며 “고급 호텔에 묵을 때조차 내가 쓰는 수건과 칫솔을 가져가는 이유”라고 적었다. 한 3성급 호텔에서 인턴으로 일했다고 밝힌 응우옌 빈씨는 “외국인이 묵는 3성급 호텔들에서 100% 일어나는 일”이라며 “다 쓴 타월이 세탁소로 보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응우옌 히엔씨는 “이런 뉴스는 처음이 아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난다. 중국에서도 과거에 이런 뉴스가 보도됐다”라며 “호텔의 모든 흰색 물품은 의심해야 한다”고 적었다.

소식이 알려지자 관광총국은 호찌민 관광국에 문제의 호텔에 대해 조사를 지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관광청 관계자는 “불법이 확인되면 ‘별’ 회수(등급 강등)는 물론, 엄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찌민시 관광국 관계자는 “호텔 관리자에 책임을 묻을 것”이라고 말했다.

뚜오이쩨는 이번 보도가 호텔 객실 청소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해 하는 독자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많은 베트남 호텔들이 성급을 부풀린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당국의 관리감독 소홀로 인한 문제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들은 현지 호텔들을 기피하는 경향이 짙다. 이들은 비싼 돈을 지불하고 글로벌 체인 호텔이나 한국, 일본계 호텔들을 이용한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