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폭염에 시달렸던 지난해와 달리 비교적 선선한 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 또 한 번 장맛비가 내리고 나면 주말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후텁지근한 열대야가 시작될 전망이다. 장마전선이 북상한 후 우리나라가 북태평양고기압 영향권에 들면 중부 지방도 다시 폭염이 닥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17일 오후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라도와 경남에 장맛비가 다시 내릴 것으로 16일 예보했다. 이날 예상 강수량은 5~30㎜다. 장마전선이 조금씩 북상하면서 18일은 충청도에도 비가 내리겠다. 비는 19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7월은 북쪽의 찬 공기가 장마전선의 북상을 막으면서 대체로 지난해보다 낮은 기온 분포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서울은 지난해 7월 1~15일까지 일 평균기온 27도 이상인 날이 5일이나 됐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2일에 불과했다. 서울 지역 열대야도 지난해는 7월 12일 처음 발생했으나 올해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보다 장마 기간이 길어지면서 일사량이 줄어든 것도 평균기온이 지난해보다 낮아진 데 일조했다. 지난해 장마는 남부 지방은 9일, 중부 지방은 11일 종료됐다.
그러나 장마전선이 북상하면 다시 더위가 닥칠 전망이다. 제주도는 장맛비가 그친 뒤 이번 주말부터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든다.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며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하는 다음주부터는 전국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19일까지 장맛비를 뿌린 뒤 장마전선이 한반도 북쪽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습도가 높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중부 지방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면 30도가 넘는 더위가 이어지고 밤에도 25도 이상의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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